세계일보

검색

노후 재테크 필수시대, 투자 가이드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6-04-14 11:10:24 수정 : 2016-04-14 19:37:5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은퇴를 2년 앞두고 노후자금을 처음으로 계산해본 김재원(58)씨는 시름이 깊어졌다. 자식들 유학과 결혼까지 보내고 나니 현재 살고 있는 4억원짜리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통장에 5000만원의 예·적금만 남아있다.

노인 부부의 적정 노후생활비가 월 250만원이라는데 약 1억5000만원의 퇴직금, 국민연금과 집을 담보로 한 주택연금까지 받는다 해도 남은 돈으로 노후를 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자산관리라고는 예·적금만 해온 김씨. 노후에 조금이라도 여유있게 살기 위해서 이제부터라도 적극적인 재테크를 해야 할 것 같지만 투자상식은 현재 아무것도 없다. ‘주식’을 떠올렸지만 주식 투자해서 집까지 날렸다는 동창 얘기에 망설여진다.

여유자금이 많지 않은 김씨가 손실 확률을 최소화하면서도 은행이자 이상의 수익을 얻으며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김대익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행복금융센터장, 이영한 대신증권 PB, 송주희 한국투자증권 PB, 안윤철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 연구위원, 윤치선 미래에셋은퇴연구소 팀장, 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등 전문가들에게 은퇴 대비 자산관리 조언을 들어봤다.


◆재테크상품 뭐할까? 고민 전에 이것부터!

노후 준비의 첫단계는 자신이 지금 가진 돈이 얼마인지, 노후자금으로 얼마나 필요한지 파악하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서 운영하는 통합연금포털을 방문하면 향후 자신이 어떤 종류의 연금들을 얼마나 받을 수 있으며 노후생활을 위해 추가자금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자동분석 받을 수 있다.

다음 단계가 투자 계획 세우기다. 목돈을 통장에 넣어두면 쉽게 허물어 쓸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상품에 분산해 놓아야 한다.

매월 현금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상품, 제도적으로 활용 가능한 세제혜택 상품을 우선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연금저축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합산해서 연간 700만원 한도 내에서 13.2%의 세액 공제를 해준다. 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연간 2000만원씩 최대 5년간 투자한 1억원에서 발생한 투자수익에 대해 200만원까지 세금을 감면해준다.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등에 가입해 놓으면 일정한 현금흐름(cash flow)을 확보할 수 있다.

노후 재테크를 생각한다면 체감물가지수를 반영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생활물가지수는 일상생활에서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기본생필품을 대상으로 작성한 지수다. 윤치선 미래에셋은퇴연구소 팀장은 “저성장국면에서도 생활물가지수는 연간 3% 수준으로 꾸준히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며 “월급을 받을 때는 임금이 같이 상승해서 못 느끼지만 은퇴 후의 물가상승은 곧바로 생활수준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이를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퇴 후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으려면 투자수익률이 적어도 3% 이상은 날 수 있도록 자산관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은퇴자금 마련을 위한 추천 상품은?

은퇴 후에 대비한 투자금은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한다. 위험은 주식보다 낮고 수익률은 예·적금보다 높은 금융투자상품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높은 수익률을 얻겠다고 리스크가 큰 상품에 투자했다가는 원금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항상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단일 투자처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하나의 상품이 아니라 펀드, 달러, 채권 등 자산을 분산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배당을 많이 하는 우량 기업들에 투자하는 배당주 펀드를 추천한다. 송주희 한국투자증권 PB는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점차 올라가고 있는 국면이라 투자해볼만하다”고 설명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3년 기준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은 25.6%, 5년 기준은 19.5%로 주식형펀드 전체의 5년 수익률(-10.7%)이 마이너스였던 것과 대비된다.

채권도 안정적인 투자처다. 개인이 기업들의 재무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직접 채권에 투자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국내외 채권형 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국내 채권형 펀드는 신용등급이 우량한 기업들의 채권에 투자한다. 글로벌 채권형 펀드는 신흥국 채권, 선진국 채권, 하이일드 채권에 골고루 투자하며 변동성이 낮으면서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편이다. KG제로인 자료를 보면 지난 5년간 국내 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0.4%, 글로벌 채권형 펀드는 24% 수준이다. 세후 확정금리가 최소 연 4% 이상 되는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도 고려할 만하다.

은퇴시점에 맞춰 주식, 채권, 현금 등의 자산구성을 자동으로 재설정하는 라이프사이클형 펀드도 있다. 특정 시점과 투자자 연령에 맞춰 다양한 자산의 비중을 조정하는 ‘타겟데이트펀드(Target Date Fund)’ 등이 라이프사이클형 펀드의 일종이다. 정기적으로 비중 조절을 하거나 2020년, 2025년 등 설정된 만기에 비중조절을 하는 식으로 운용된다.

주가지수가 일정 수준으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정해진 이자를 얻을 수 있는 ELS도 고려해볼 만하다. 최근 증권사들은 손실진입구간인 녹인(Knock in)을 아예 없애거나 기초자산 대비 30~40% 정도의 안전성을 높인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손실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초자산이 되는 주가지수가 떨어져 있을 때를 투자 시점으로 정하는 것이 좋다.

여유자금이 있다면 분산 투자 포트폴리오에 달러 자산을 포함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미국경제의 안정적 성장, 달러화 강세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영환 대신증권 PB는 “달러자산에 투자하는 경우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헤징할 수 있다”며 “여유자금의 일정 부분만 CMA 계좌에 넣어 두고 글로벌 고배당 회사에 투자하는 달러자산 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