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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생겼다면… 이제 사랑할 용기 가져라

입력 : 2016-04-08 20:54:49 수정 : 2016-04-08 20: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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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지음/전경아 옮김/인플루엔셜(주)/1만4900원
미움받을 용기 2/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지음/전경아 옮김/인플루엔셜(주)/1만4900원


‘미움받을 용기 2’가 출간됐다. 전작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면, 후속편은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전작이 아들러 심리학을 개관하는 지도라면, 후편은 아들러의 사상을 실천하는 길을 알려주는 나침반과 같다.

저자는 먼저 ‘사랑과 자립’이라는 주제를 꺼낸다. 왜 사랑과 자립인가. 아들러에 따르면 사랑이란 ‘두 사람이 달성하는 과제’다. 사람은 이를 통해 그동안의 ‘자기중심적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면 인생의 주어를 나에서 우리로 바꿀 수 있다.

아들러 심리학은 궁극적으로 ‘사랑을 통해 자립으로 나아가는 것’을 가르친다. 아들러는 운명 같은 사랑은 없다고 했다. 사랑은 빠지는 것이 아니라 선택이라는 것이다. 사랑할 것이냐 사랑을 받을 것이냐, 그 선택을 통해 스스로 서느냐 종속되느냐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주저 없이 ‘사랑하라’고 주문한다. 모든 고민은 물론, 모든 기쁨도 인간관계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전작에서 말한 ‘미움받을 용기’도 관계를 회피하거나 도외시하란 의미가 아니었다. 미움받을 용기를 가지고 인간관계에서 자유로워지라는 뜻이다. 그래서 ‘미움받을 용기’와 ‘사랑할 용기’는 동의어다. 궁극적으로는 행복해질 용기를 갖는 것이다. 그러면 사랑과 자립은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아들러는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부모 도움 없이는 살 수 없기 때문에 타인 의존적이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에 매달린다고 보았다. 이런 의존성을 벗어나 사랑하고 자립하고 인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이라고 아들러는 정의했다.

여기서 말하는 교육은 학교 교육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가정과 사회에서 행하는 모든 교육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공동체의 변화도 이야기한다.

가정, 학교, 사회가 한 사람이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다면 우리는 누구나 ‘사랑하고 자립하고 인생을 선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누구나 자기 인생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단 이런 선택권을 발휘할 기회를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인생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잊고 산다.

칸트는 말했다. “우리가 미성년 상태에 있는 이유는 이성이 결여되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지시 없이는 자신의 이성을 사용할 결단도 용기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스스로 이성을 발휘할 용기를 가져라.”

저자는 교육을 통해 ‘스스로 이성을 발휘할 용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미움받을 용기를 가졌다면 이제 사랑할 용기를, 인생을 선택할 용기를 가지라고 말한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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