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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산 너울 빛 너울 외

입력 : 2016-04-08 20:44:57 수정 : 2016-04-08 20: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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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너울 빛 너울(노성미 지음·다른세상·3만원)
=사진작가 노성미가 지난 1년 반 동안 거의 매주 산에 올라가 촬영한 사진 가운데 30여컷을 모았다. 그에겐 어릴 적 동양화가인 외할아버지가 그림을 그리면 옆에 앉아 먹을 갈던 기억이 있다. 외할아버지의 붓질이 담긴 산 그림을 사진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는 그는 무코팅 렌즈를 통해 동양화처럼 독특한 질감을 주는 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산에 오를 때면 20㎏이 넘는 사진 장비를 짊어졌다. 책에는 덕유산, 대둔산, 지리산 노고단 등지에서 만난 자연의 모습이 실렸다. ‘묵향 가득한 자연의 빛’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 수록작에는 구름, 빛, 노을 등이 보여주는 다양한 색채가 두드러진다.

지도로 읽는다 미스터리 세계사(역사미스터리클럽 지음·안혜은 옮김·이다미디어·1만2500원)=세계 역사 속 사건과 인물에 얽힌 여러 가지 흥미진진한 미스터리를 다룬 책. 전설이나 신화에 등장하는 수수께끼에서 현대 역사를 둘러싼 논쟁까지 빠짐없이 다룬다. 고대 흑해에서 ‘노아의 대홍수’가 발생했다는 가설을 통해 구약성서 창세기에 등장하는 ‘노아의 방주’가 사실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또 비밀결사대 프리메이슨에 얽힌 이야기와 러시아 예카테리나 궁전의 호박방의 행방 등을 추적하는가 하면, ‘삼국지’에 등장하는 적벽대전이 벌어진 실제 장소와 인더스 문명의 대도시 모헨조다로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이유 등도 역사적 사료를 토대로 파헤친다.

모네가 사랑한 정원(데브라 맨코프 지음·김잔디 옮김·중앙북스·1만8000원)=프랑스의 대표적 인상파 화가이자 정원사였던 클로드 모네(1840∼1926)의 그림과 정원에 관한 이야기다. 모네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정원 얘기가 나오면 언제나 활기에 넘쳤다. 아름답고 조용한 자연의 한 귀퉁이에서 영원히 사는 것을 소망하던 모네는 파리 북서쪽으로 한 시간쯤 떨어진 곳에서 작은 마을 지베르니를 발견했다. 그곳에 온갖 꽃과 나무로 정원을 만들었고, 스스로 가장 아름다운 명작이라고 칭한 이 정원에서 그는 여러 작품을 그렸다. 그중에는 ‘수련’ 연작도 포함된다. 그림을 그릴 목적이 아닌 관상용으로 심은 수련은 그에게 익숙한 풍경이 됐고 연못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모네는 평생 이곳에서 위안과 영감을 얻었다.

땅에서 삶을 짓다(김소연 외 지음·교육공동체벗·1만5000원)=경쟁적이고 소비적인 도시를 떠나 농촌에서 새로운 삶을 찾은 청년들의 이야기. 자립과 공존, 공동체적인 삶을 꿈꾸며 농촌으로 이주를 감행했지만 정착 과정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전원생활의 낭만과 환상을 걷어낸 후 이들 앞에 남은 것은 함께 살기의 불편함과 먹고사는 문제의 고단함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이 과정 속에서 도시와는 다른 속도와 밀도로 새로운 삶의 생태계를 일궈낸다. 책은 청년들이 협동조합 형태로 모여 만든 충남 홍성의 젊은 협업농장, 대안학교에서 대안적 진로를 모색하던 교사와 학생이 직접 만든 자립공동체인 충남 금산 별에별꼴, 농사지으며 지역과 사람을 잇는 문화활동을 하는 충북 제천의 농촌공동체연구소 등의 사례를 통해 농촌이 가진 가치에 주목하고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재함을 알려준다.

카라바조, 이중성의 살인미학(김상근 지음·21세기북스·2만9800원)=연세대 신과대학과 연합신학대학원 교회사 교수인 저자가 10여년 전 펴낸 책의 개정판. 저자는 이탈리아 화가 카라바조(1571∼1610) 그림에 나타난 미학을 분석했다. 카라바조는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살인을 저지른 도망자 신세가 됐고, 어둠과 빛으로 표현하는 테네브리즘 기법을 창시했다. 로마 뒷골목을 오가는 거지, 창녀 등을 어둠 속에서 비친 한 줄기 빛을 통해 예수, 마리아, 성자 등으로 보이도록 했고 작품에 아름다움과 추함, 폭력과 고요 등의 대비를 드러냈다. 저자는 카라바조가 속(俗)의 세계를 오가는 평범한 로마의 이웃들에게서 거룩함과 아름다움의 근원을 찾고 있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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