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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해도 서툰 새… 포기 않고 홀로서기

입력 : 2016-04-08 20:30:31 수정 : 2016-04-08 20: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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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 수많은 실패와 마주하지만
결국 자신만의 방식 찾아내 살아가
서툰 새 통해 ‘최선을 다하는 삶’ 그려
사토에 토네 글·그림/박수현 옮김/분홍고래/1만2000원
나도 할 수 있어! /사토에 토네 글·그림/박수현 옮김/분홍고래/1만2000원


모두 알을 깨고 나왔다. 하지만 서툰 새는 알을 깰 수 없었다. 모두 나무 열매를 땄지만, 서툰 새는 열매를 딸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수영도 못하고 노래도 부르지 못하고, 하늘을 날 수도 없지만, 서툰 새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사다리를 가져다가 나무 위로 올랐다. 하지만 엉뚱한 곳이었다. 튜뷰를 가져다가 수영을 했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그물을 가져다가 물고기를 잡았지만 물고기들은 그물 사이로 빠져나가 버렸다. 풍선을 달고 하늘을 날았다. “이제 하늘을 날 수 있어요!”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또 한 번 시련이 다가온다. 시간이 지나자 풍선의 공기가 점점 빠져나갔다.

그리고 서툰 새는 혼자 남겨졌다.

꼼짝할 수가 없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실패와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그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용기를 내 일어선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렇게 많은 이들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삶을 살아내고 있다. 실패뿐인 삶이라 하더라도 그 삶은 충분히 가치 있는 삶이기 때문이다.

작고 여린 새가 온 힘을 다해 삶을 살아낸다. 수많은 실패가 앞을 가로막지만 서툰 새는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낸다. 작은 새는 오히려 그렇게 힘들어하는 우리의 삶도 위로해 준다. 토닥토닥 우리의 서툰 삶을 달래준다.

‘나도 할 수 있어!’는 일본이 아닌 이탈리아에서 처음 출간됐다.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이야기에 매료된 이탈리아 편집자가 단번에 출간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책에는 무엇을 해도 서툴기만 한 작은 새 한 마리가 등장한다. 모두 알을 깨고 나와 하늘을 날았지만 서툰 새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러나 서툰 새는 부단히 의미 있는 삶을 만들려고 한다.

작가는 이 서툰 새가 큰 무력감에 빠져 있었던 자신이었다고 고백한다. 서툰 새가 자신만의 나는 법을 찾아낸 것처럼 작가도 이 책으로 삶의 의미를 발견했다고 털어놓는다.

우리는 우리의 삶이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뜻 있는 삶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서툰 새도 그렇게 자신의 삶을 살아낸다. 책은 결코 삶의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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