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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순


마른 옥수수 대궁에
고추 잠자리 한 마리 날아와
사뿐 나려 앉았다

도를 닦는 스님인양
묵언수행으로 제 자리를 지킨다
무슨 화두가 그리 깊으신가

큰 깨달음이라도 얻었는지
청령은 이윽고
아래위로 꼬리를 까딱

- 신작시집 ‘멍게 먹는 법’(애지)에서

◆ 이동순 시인 약력

▲1950년 경북 김천 출생 ▲19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개밥풀’ ‘지금 그리운 사람은’ ‘봄의 설법’ ‘묵호’ 등 ▲시와시학상 정지용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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