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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시도도 가족력?… 경험자 있으면 가능성 2배 높아

입력 : 2016-04-06 21:21:03 수정 : 2016-04-06 21: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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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의대, 3만8000여명 조사
가족 중 자살을 시도한 사람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배 더 자살을 고려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과 박은철(사진)·장성인 교수팀은 2007∼2012년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에 참여한 3만8887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자살하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지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통합정신의학(comprehensive psychiatry)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가족 중 자살을 시도한 구성원이 있는 그룹 442명과 자살시도자가 가족에 없는 그룹 3만8445명 가운데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26.3%, 14.1%로 나타났다.
가족 중 자살을 시도한 구성원이 있는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자살을 고려한 비율이 2.09배 더 높은 것이다.

이런 차이는 조사 대상자들의 나이, 가계소득, 직업 교육 정도 등의 변수가 반영되지 않도록 조정했을 때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반면 가족의 자살시도를 알았을 때 우울증이 없는 사람은 2.09배, 건강상태가 좋다고 답한 사람은 2.46배 자살을 더 많이 고려했다.

연구팀은 “평소 자살을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오히려 가족의 자살시도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성인 교수는 “자살은 고혈압, 당뇨와 같은 질병처럼 개인의 상태보다는 사회적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비슷한 환경에 처한 가족이 자살을 선택했다는 것은 다른 구성원 역시 자살 위험에 노출됐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우리 사회는 자살 시도 당사자에 대해서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근본적인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자살 시도자 가족까지 고려하는 포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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