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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 꿈꾼다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결단하라

입력 : 2016-04-01 20:29:44 수정 : 2016-04-01 20: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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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영 지음/세종서적/1만4000원
명랑 시인의 귀촌 특강/남이영 지음/세종서적/1만4000원


“봄부터 가을까지 집마당부터 시작하는 산책 길마다 보물찾기하는 기분이에요. 잠시 시골을 다녀가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는 나만의 기쁨입니다. 도시인들은 절대 모르는 즐거움이지요. 두 손 가득, 호주머니 가득 나물거리나 열매를 주워오는 날은 땀조차도 새로운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출판 전문가로 남부럽지 않은 도시 인텔리 여성이었던 저자 남이영. 그녀는 미술을 전공하고도 문학마당을 기웃거리며 아등바등 30여년을 살아왔다. 생활은 점점 팍팍하기만 하다. 자연을 향한 그리움은 어쩔 수 없었다. 귀농 귀촌 같은 거창한 명분 따위는 불필요했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은 없을까.

여유로운 노년을 지내기 위해 귀촌을 꿈꾸는 도시인이 늘고 있다. 사진은 한 귀농인이 가꿔 놓은 정원 풍경.
세종서적 제공
문득 길이 없는 땅이라는 ‘맹지’ 의미도 몰랐던 도시 여성은 무작정 시골집을 찾아 헤맸다. 발품을 팔고 생고생하며 아홉달이나 매달렸다. 조그만 밭 한뙈기와 마당이 딸린 집, 그것도 서울에서 2∼3시간 이내 거리의 빈집을 찾아다녔다. 부동산 소개로 싼 땅을 찾아가보면 대부분 길이 없는 맹지였고, 지번과 땅이 다른 경우도 허다했다. 최소한 인터넷에서 토지이용계획확인서와 건축물대장만 보고 와도 웬만한 정보는 알 수 있는데도, 무작정 뛰어든 게 생고생의 원인이었다.

결국 산 좋고 물 좋은 그녀만의 아담한 집을 찾아 보금자리를 꾸몄다. 저자 남이영 작가는 이 책에서 후발 귀농자들이 고생하지 않도록 자신만의 경험담을 풀어놓았다. 귀향하려거든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결단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우선 시골집을 장만했으면 귀농 귀촌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일단 부동산 업자 등의 소개를 받아 마음에 들면 얼마까지 깎아줄 수 있느냐고 물어보는 것이 요령이다. 시골집은 대부분 시세라는 게 없다. 인터넷을 살펴보면 그 주변 시세를 대부분 알 수 있다. 힘들어도 시골집은 발품 팔아야 원하는 집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건축물대장이나 맹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지적도 보는 법 등을 상세히 담았다. 법적 문제도 상식선에서 열거해뒀다. 사실 정부가 운영하는 빈집 운영센터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에 비해 저자는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글을 써 온 저자 역시 귀농하기 전까지는 “농촌에서 뭘하며 살아야 하나” 걱정했다. 하지만 여기저기 알아보면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널려 있다. 번역자나 웹디자이너 등 자신의 경력을 살려 재택 근무도 할 수 있다. 부동산중개사, 저장식품 판매, 염색방, 방과후 교사, 재무설계사에 이르기까지 시골에서 할 수 있는 일거리도 적지 않다.

책에는 자녀 교육 방안도 담겨 있다. 시골에는 지역의 장점을 살린 학교들이 많다. 아토피 안심학교나 골프학교, 축구교실, 미술 특화 학교 등이 적지 않게 널려 있다. 시골 생활에서 제일 두려운 게 왕따 문제다. 시골 정서와 문화를 모르면 옆집 주민과 갈등을 겪기 마련이다. 옆집 주민과 처음 만난 에피소드를 통해 자연스럽게 마을 사람으로 녹아드는 경험담도 소개한다. 저자는 “고향으로 가는 게 쉽게 정착하는 방법”이라면서 “무엇보다 귀향하는 것을 모두들 반기기 때문에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시도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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