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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정석 “시골 가면 시골법 익혀라”

입력 : 2016-04-01 20:37:00 수정 : 2016-04-01 2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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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우 지음/들녘/1만3000원
까칠한 이장님의 귀농귀촌 특강/백승우 지음/들녘/1만3000원


“시골 사람들 억지와 텃세, 정말 못 말리겠다고요.”

귀농자금, 좋은 농지, 적당한 농작물, 친절한 이웃은 시골 생활의 필요조건이다. 하지만 이보다 몇 배는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시골이라는 ‘문명’이다. 회사원 출신인 저자는 18년 전 귀농한 농부다. 저자는 3년 차 이장으로 일하면서 이 책을 썼다. 후에 오는 사람들이 고생하지 않도록 경험담을 전한다.

도시와 시골은 문명이 뒤바뀌는 사회이다. 도시인의 관점에서 보면 온갖 비효율과 불합리가 가득한 사회가 시골이다. 혼자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살 수 없는 세계가 시골이다. 시골사람들과 시골사회를 알지 못하면 하루하루가 갈등과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이 책에는 기존 도서처럼 눈에 잡힐 듯 즉각적인 정보는 적다. 하지만 긴 호흡으로 삶의 터전을 잡고 시골을 이해하고 구성원으로 스며드는 데 꼭 알아야 할 몇 가지가 담겨 있다.

이를테면 이런 얘기도 있다. 지적도에 엄연히 자기 땅으로 표기되어 있는 땅이 마을길로 쓰이기에 권리행사를 하려고 했다. 마을사람들은 땅주인에게 노골적으로 적의를 드러낸다. 한번은 불합리한 일로 군청에 민원을 넣었다. 이 사실을 안 이장과 마을사람들은 섭섭해하다 못해 눈총을 준다. 귀농하기 전에 꼼꼼히 준비해둔 농사법인데도, 이웃들이 감 놔라 대추 놔라 간섭한다. 집 안 텃밭에서 열심히 호미질을 하는데, “호미귀신 한 번 붙으면 안 떨어진다”며 이웃들이 한 마디씩 하며 지나간다.

시골에는 고유 문화와 생활양식이 있다. 이 책을 보면 긴 안목으로 농사와 시골살이를 어떻게 대비할지 알게 된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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