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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회 수술에 1억4000만원…'딸이 수술대에서 죽을까봐' 엄마는 오열

입력 : 2016-03-29 10:18:09 수정 : 2016-03-29 14: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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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60대 여성이 성형중독에 빠진 딸 때문에 TV에서 눈물을 흘렸다. 지난 2년간 수십만위안을 성형수술에 들인 딸은 엄마의 눈물에 마음이 흔들렸는지 다시는 수술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동방위성 TV에서 방송된 ‘사대명조(四大名助)’에 성형중독에 빠진 20대 여성과 그의 엄마(61)가 등장했다.

유빙(29)씨는 2년 동안 총 20차례에 걸쳐 성형수술을 받았다. 눈, 코, 입 등 얼굴 대부분에 칼을 댔다. 들어간 돈만 80만위안(약 1억4300만원)이다.



유씨가 성형수술에 매달리는 건 중국의 유명 영화배우 판빙빙처럼 보이고 싶어서다. 친구들과 의류사업을 하는 그는 하얀 피부, 갸름한 턱, 커다란 눈과 오똑한 코를 원한다. 유씨를 지켜본 친구들은 성형수술을 말리기는커녕 “보기 좋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글벙글한 유씨와 달리 그의 엄마는 속이 터질 지경이다. 수십만위안을 들인 것도 모자라 앞으로도 성형수술을 그치지 않을 딸 생각에 여성은 결국 눈물을 흘렸다.

유씨의 엄마는 “딸은 볼 때마다 얼굴이 달라진다”며 “엄마인데도 딸을 알아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딸의 얼굴은 예전과 비교하면 완전 딴판”이라며 “집안 어른들도 딸이 괴물 같다는 말만 한다”고 가슴을 쳤다. 그러면서 “이러니 어떻게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성형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호적에서까지 파겠다고도 말했다.

유씨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지 못했다. 눈이 아직 작고, 턱이 너무 길다며 불평했다.



“올해의 계획이 무엇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유씨는 “키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정강이뼈에 철심을 박아 더 커지겠다는 것이다.

유씨의 엄마는 “딸이 수술대에서 죽는 거 아니냐”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래도 유씨는 꿈쩍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제가 웃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며 “저도 울고 싶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다만 “입술 성형수술로 표정 제어가 마음대로 되지 않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방송은 엄마의 눈물에 마음이 흔들린 유씨가 사과하는 것으로 끝났다. 그러나 정말로 유씨가 성형중독에서 무사히 벗어날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사대명조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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