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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사라질 위기의 음식 1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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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3-27 09:42:25 수정 : 2016-03-27 1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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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기온이 높은 해로 기록됐다. 지구 온난화가 현실로 닥친 것이다. 영국 미러지에서는 기후변화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음식 10가지에 대해 다뤘다. 이를 국내에 소개한 기후변화행동연구소 김희윤 연구원은 26일 “기후변화는 우리에게 익숙한 과거와 결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수백 년에 한 번꼴로 발생하던 기상재해 빈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 기후변화가 우리 일상을 위협하고 있는 실제상황에 대해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주
맥주는 물과 보리, 그리고 홉으로 만들어진다. 전 세계 수십억 인구는 물부족을 겪고 있다. 이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평균 기온 상승과 잦은 기상재난은 보리와 홉의 정상적인 생산을 방해하는 요소다. 특히 홉은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 체코 연구진의 연구에서 드러났다. 벨기에에서는 기존에 맥주를 만들던 전통 방식이 위협받는다. 밤에는 맥주를 발효시키기 좋게 온도가 내려가야 하는데 밤사이 온도가 충분히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지구촌 기후변화가 계속되면 치맥(치킨+맥주)은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사과
온대지방이라도 과일과 견과류가 제대로 열리기 위해서는 추운 날이 충분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다양한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는 연구가 있다. 독일과 미국의 연구진들은 기후변화로 겨울이 짧아지면 사과를 비롯한 과일과 견과류를 재배하는 농가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


초콜릿
달콤한 유혹 초콜릿도 기후변화와 연관있는 식품이다. 바로 주원료인 코코아가 기후조건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햇빛, 강수량, 토양 상태는 코코아 생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코코아 열매는 충분히 건조되어야 상품성이 높아지는데 기후변화는 이를 방해한다. 아프리카에서 수행된 연구에 따르면 현재 코코아를 재배하기에 적합한 고도는 해발 100∼250m 수준인데, 기후변화로 인해 2050년에는 이 높이가 450∼500m 로 높아지고 생산량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커피
전 세계인의 기호식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커피도 예외는 아니다. 2014년 중남미의 한 유명 커피품종은 곰팡이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이 같은 인을 촉진할 것으로 우려한다. 또 기후변화는 커피 재배 지역을 변화시킬 가능성도 크다.


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한 논문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 피해지역으로 유명 와인 산지인 프랑스 보르도,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방 등을 지목했다. 생산량이 최대 80% 이상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호주, 뉴질랜드, 미국 캘리포니아 등도 이를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와인 농장은 기후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와인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는 우울한 소식이다.


감자
누군가에게는 주식, 누군가에게는 간식으로 폭넓은 인기를 누리는 감자. 그런데 이 감자는 열 스트레스에 매우 민감하다. 기온이 상승하면 광합성에 문제가 생긴다. 남미 안데스 산맥에서는 과거 해발 3000m 수준에서 재배되던 감자가 현재는 4000m 까지 올라갔다. 이곳에서는 최근을 8000년간 이어진 감자 재배의 가장 위기로 보고 있다.


땅콩버터
땅콩은 재배 조건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여름에 비가 제때 멈추지 않으면 수확하기 어렵다. 또 가뭄이 들면 줄기가 말라붙고 땅콩에 독성 곰팡이도 생긴다. 앞으로 10년 후 땅콩 주산지인 미국 남부는 덥고 건조한 기후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미국을 덮친 몇 차례 가뭄으로 땅콩가격 상승이 나타나기도 했다. 업계와 소비자들이 기후변화에 긴장하는 이유다.


해산물
대기 중 이산화탄소량이 늘어나면 바다에 녹아드는 탄소의 양도 증가한다. 그 결과 바닷물의 산성도는 낮아지고 조개 등 연체동물과 산호초에 치명적이다. 수온 상승과 용존 산소량 감소는 어류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또 세균성 질환이 창궐해 해양 생물이 사라지기도 한다. 해양 생태계 파괴는 더 이상 해산물을 맛보기 어려운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경고 신호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인구는 증가하지만 농사를 지을 땅과 물은 점점 줄어있다고 경고한다. 기상 이변은 쌀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별로 귀하게 여기지 않았던 쌀이 앞으로는 구하기 어려운 작물이 될 수도 있다. 산업화로 인해 농사를 지을 땅이 사라지는 것도 쌀의 존재를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다.


아보카도
열대지역 하면 떠오르는 과일 가운데 하나가 아보카도다. 그런데 원래 생산량이 많지 않던 이 아보카도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수급 전망이 어둡다. 게다가 날씨가 더워지면서 아보카도가 작아지고 있다. 또 아보카도는 물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토마토와 비교하면 같은 양을 생산하기 위해 물은 8배가 더 필요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앞으로 아보카도의 생산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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