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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지하철역 상권의 흥망성쇠는 이게 관건!

입력 : 2016-03-26 05:00:00 수정 : 2016-03-26 10: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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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장 붐비는 지하철역은 2호선 강남역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남역은 19년 연속 이용객 1위였는데요. 각종 사무실과 술집 등이 밀집한 강남역은 단일 호선이지만, 일평균 이용객이 20만명 수준입니다. 단, 강남역도 지난해 5월 메르스 여파와 지하철 요금 인상 여파는 피하지 못했는지 그 시기 이용객은 소폭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총 이용객수 5위로 신규 진입한 홍대입구역이 눈에 띄는데요. 공항철도·경의중앙선 등 환승역인데다 인근에 각종 맛집과 카페 등이 생겨나면서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다보니 이용객 역시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기존 '범 홍대권역'이었던 이대·신촌 일대 상권은 점차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 대학생 김모(22·여)씨는 금요일 밤이나 주말 남자친구와 주로 강남역이나 홍대 인근에서 데이트를 즐긴다. 2030대 젊은 층이 선호하는 '맛집'이 많은데다, 각종 트렌드를 직접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지하철역에 사람이 붐비긴 하지만, 그만큼 이 지역을 찾는 이들이 많다는 방증 아니겠냐"고 반문하며 "앞으로도 이곳을 즐겨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이 19년 연속 이용 승객수 1위를 차지했다. 강남역은 일평균 이용객이 20만여 명에 달해 전체 지하철역 중 가장 붐볐다.

최근 서울시가 지하철 1∼9호선 교통카드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지하철역별 승·하차 이용객은 강남역이 7465만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약 20만4508명 꼴이었다.

◆'19년 연속' 가장 많이 붐빈 지하철역은?

사무실과 유흥시설 등이 밀집한 강남역은 19년 연속 '이용객이 가장 많은 지하철역' 기록을 이어갔다. 신분당선이 지나는 강남역은 승차 3705만명, 하차 3759만명으로 내리는 사람이 조금 더 많다.

강남역 이용객은 2011년 7052만명에서 2014년 7662만명으로 매년 꾸준히 늘다가 지난해는 메르스 여파로 다소 감소했다.

2위는 3·7·9호선이 지나는 고속터미널역이다. 하루 약 18만9632명, 모두 6922만명이 이용했다. 고속터미널역은 2011년과 2012년에는 이용객이 5461만명, 5703만명으로 3위였지만 2013년 6201만명으로 증가하며 2위로 올라섰다.

3위는 2호선과 8호선이 연결되는 잠실역으로 하루 16만9062명, 모두 6171만명이 타고 내렸다. 잠실역은 2011년과 2012년에는 5749만명, 5804만명으로 2위였다. 2013년 5885만명으로 늘어났는데도 3위로 밀렸고 이후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4위는 하루 이용객 15만4549명인 사당역이다. 2호선과 4호선이 교차하는 사당역의 1년간 총 이용객은 5641만명이다. 사당역은 2011년 이래 5위였다가 작년에 4위로 올라섰다. 4·7호선이 지나는 총신대입구(이수)역과 연계해 사당역 이용객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홍대입구역은 지난해 5위로 새로 진입했다. 총 이용객은 5511만명으로, 하루 15만2090명꼴이다. 다른 곳에서 홍대입구로 유입되는 인구가 더 많아서 승차객수 기준으로는 5위권 밖이지만 하차객수 기준으로는 4위를 기록했다.

◆서울역, 전년대비 9% ↓…경의중앙선 개통, 이용객 분산

1·4호선 서울역은 지난해 이용객이 전년보다 9% 감소해 순위도 4위에서 5위 밖으로 밀려났다. 경의중앙선 개통으로 이용객이 분산된 탓으로 분석됐다.

9호선 마곡나루역과 5호선 마곡역은 지난해 이용객이 전년보다 각각 125.7%와 47.2% 증가했다. 마곡지구 개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5호선 애오개역은 아현뉴타운 입주 영향으로 전년보다 22% 늘었다. 9호선 신방화역도 22% 증가했고 6호선 녹사평(용산구청)역도 14.4% 많아졌다.

한편, 홍대 인근 상가 임대료가 외국인 관광객 증가 영향 등으로 상승하고 있다. 반면 이대나 신촌의 임대료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홍대 지역 상가 임대료는 지난 2013년 하반기 이후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는 전년 4분기보다 1.9%p 상승했다.

◆이대·신촌 상권 '흐림'…합정·상수·연남동 '맑음'

반면 그동안 범홍대 상권이라 불렸던 이화여대는 7.0%p, 신촌은 6.7%p 하락했다. 이는 최근 합정·상수·연남동 상권이 활성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홍대 상가들은 일명 '7일 상권'이라 불릴 만큼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게다가 이 곳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지출 금액이 늘어남에 따라, 인근 상권은 더 활성화 될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1일 평균 경비는 2000년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에는 1인당 1605달러(한화 약 187만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홍대에서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한판 대결'을 펼친다. 홍대 인근은 최근 국내·외 브랜드들이 대규모 매장을 앞다퉈 내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권이다.

실제 이랜드가 스파오·슈펜 등 주요 SPA 브랜드 매장을 잇따라 연 데 이어, 롯데백화점도 영 스트리트 패션 전문점 '엘큐브' 1호점을 홍대에 오픈해 인근 상권 접수에 나서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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