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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 우리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입력 : 2016-03-20 21:23:25 수정 : 2016-03-20 21: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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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TV 책을 보다’ ‘나이 듦’에 대해 노래하는 가수 김창완의 담담한 목소리가 은은한 기타소리와 함께 흘러나온다. 병원에서 무수한 사람들이 시간과 투쟁하는 모습을 지켜 본 소화기외과의 김희철 교수가 옆에서 노래를 듣고 있다. 두 사람은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함께 읽으며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나눈다. 하버드 외과대학 교수이자, 작가인 아툴 가완디가 아버지의 죽음을 경험하고 마지막 순간에 직면한 사람들의 다양한 실제 사례를 보며 쓴 논픽션 책이다. 두 사람은 책을 통해 늙어 가는 것, 그로 인해 삶의 자율성과 주도권이 사라지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을 준비해야 하는 사람들,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다. “죽음에 이르기 전에 일어나는 일들. 다시 말해 지금까지 살아왔던 생활 방식을 잃는 것이 두렵다는 것”이다. 책은 연명치료로 삶의 마지막을 보내는 것이 정말 가치 있는 순간일지 묻는다. 현대의학이 우리의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한 가지 치료에 집중하느라 전체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는 건 아닌지 지적한다. “그러니까 자기가 잊힐 게 굉장히 무섭다는 거예요. 그때 제일 원하는 건 스킨십을 하거나 대화를 하는 거예요. 근데 그걸 제일 원하는 시간을 그것이 결핍된 채 보내는 거 아니에요.” 김창완의 생각이다. 

KBS1 ‘TV 책을 보다-김창완과 책읽기’는 21일 방송에서 ‘죽음’을 통해 ‘삶’을 이야기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책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눈다.
KBS 제공
죽음이 삶의 일부이며 결국 누구에게나 다가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외면한 채 살아간다. 그래서 어떤 마지막을 원하는지 끝내 알지 못하기도 한다. 누군가의 말처럼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 아닐까. 마지막 정리를 하지 못한 이별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안다면, 어렵더라도 그 순간 직면해야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죽음’을 애써 외면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책이 던지는 중요한 질문을 ‘TV 책을 보다-김창완과 책읽기’에서 마주한다. KBS1에서 21일 오후 11시 40분에 방송된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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