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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국가 생각한다면 지도자의 착각”

입력 : 2016-03-19 03:00:00 수정 : 2016-03-18 21: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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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크루그먼 지음/유중 옮김/스마트비즈니스/9000원
국가는 회사가 아니다/폴 크루그먼 지음/유중 옮김/스마트비즈니스/9000원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 대학 교수의 저서다. 2009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클래식’ 시리즈에 냈던 텍스트를 엮어낸 것이다.

저자는 대기업을 경영해 성공한 기업가가 국가 경제에 조언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기업에서의 성공 경험은 국가 경제에서는 극히 좁은 한 부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업=국가’라고 생각하는 지도자가 흔히 빠지기 쉬운 착각을 조목조목 짚는다.

‘수출이 증가하면 일자리가 늘어난다’ ‘외자 유치가 많아지면 무역 흑자를 기록한다’ ‘기업가는 국가 경제의 복잡성을 극복할 수 있다’ ‘기업 전략과 국가 경제의 운영은 근본적으로 같다’ ‘대통령은 기업가에게 조언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저자는 모두 “아니요”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국가 경제와 비즈니스는 동일한 주제가 아니다. 어느 한 쪽의 전문가가 다른 한 쪽의 전문가가 되기는커녕 이해하는 것도 장담하지 못한다. 성공한 기업가가 군사 전략가가 될 가능성보다 경제 전문가가 될 가능성은 더욱 없다”고 주장한다.

크루그먼 교수는 “지도자가 국가를 회사처럼 경영하게 되면 필연코 국가 경제뿐 아니라 국민과도 난타전을 벌이게 된다”고 했다. 마치 지금의 한국 상황을 예견이라도 한 것 같다. 그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본적인 시스템을 바로 세우고, 스스로 작동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라면서 “그 이유는 기업은 무조건적 이익을 추구하지만 국가는 이익 너머의 전체를 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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