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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우리아이 학습장애라면 해결책은?

입력 : 2016-03-03 16:24:59 수정 : 2016-03-03 16: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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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이 3-4세 이후에도 언어이해나 표현능력이 늦된다면 소아정신과나 언어치료 전문기관을 방문하여 지능이나 언어능력을 평가한 후, 언어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학습장애를 예방하는 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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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바야흐로 새 학기가 시작되는 달이라서 초등학교나 중,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는 신경 쓸 일과 걱정거리가 많아지는 시기이다. 특히, 첫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경우에 부모님들은 학부모가 된다는 설레임과 더불어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잘 적응할까” 하는 우려를 대부분 느끼게 되므로, 학령기 자녀를 둔 친척들이나 친구들에게 궁금한 사항을 묻기도 하고, 노파심 때문에 아이가 아침에 등학교갈 때마다 지나치게 챙겨주거나 간섭하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학습장애에 대해 서울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신민섭 교수의 조언을 받아 증상과 해결책을 소개한다.

◆학습장애는 학습지진 또는 학습부진과는 별개?
아동들이 학령기에 보일 수 있는 문제 유형은 다양한데, 학업 성취와 관련된 것으로는 '학습 장애'가 있다. 물론 학습에 어려움을 보이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므로, 공부를 못한다고 해서 다 학습 장애라고 할 수는 없다. 우선 지능이 낮을 때 학교 공부를 따라가기 매우 어려우며, 가정, 환경적인 요인이나 정서적인 문제로 인해 성적이 부진한 경우도 많으며, 이런 경우에는 '학습 지진'이나 '학습 부진'으로 분류된다.

학습 장애는 대개 지능은 정상수준인데도, '듣기, 읽기, 쓰기, 셈하기' 등과 같이 학습에 가장 기본이 되는 학업적 기술을 습득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보통 수준의 지능을 가진 아동이 읽기, 쓰기, 수학 과목에서 자신의 지능이나 학년에서 기대되는 것보다 2년 정도 저조한 성취를 보이는 경우 학습 장애가 의심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평가를 통해 학습 장애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머리는 좋은 것 같은데 쉬운 단어도 틀리게 읽고, 철자법이 엉망이다, 아무리 설명해 주어도 암기를 못한다, 암산은 잘하나 세로식이나 가로식으로 써주면 쉬운 덧셈, 뺄셈도 못한다. '+, -, ×'와 같은 계산부호를 헛갈린다, 주의가 산만하다, 글자나 단어를 거꾸로 쓴다, 단어나 문장을 빼먹거나 다른 단어로 대치시켜서 읽는다' 등이 학습장애 아동들이 흔히 보이는 문제이다.

◆학습장애의 주요 원인과 후유증?
학습 장애의 주된 원인은 중추신경계의 장애에 있으나, 환경적이거나 정서적 문제가 학습 문제를 더 심화시키기도 한다. 낮은 지능에 기인된 '학습 지진'이나 우울, 불안 등 정서적 문제로 학습에 어려움을 보이는 '학습 부진'과 구분하기 위해 이를 “특정 학습 장애”라고 하는데, 학령기 아동들의 약 5%가 학습 장애를 가지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여아보다 남아에게 3-4배 많이 나타난다.

학습장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경우, 부모나 교사들은 아동이 전혀 노력을 안 한다고 야단치기가 쉬우며, 아동은 아동 나름대로 학습의 어려움으로 인해 자신은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해서 아예 노력하려는 의욕조차 상실하게 되어 더 학업 실패를 초래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된다.

학습장애 아동들은 학습문제로 겪게 되는 반복적인 좌절로 인해 청소년기로 갈수록 우울증, 품행 장애와 같은 정신과적 문제를 보일 위험도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학습장애 아동을 조기에 발견해서 학습문제를 보완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학습 장애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미리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나, 학습장애를 보일 취약성이 높은 아동들 중에는 유아기나 아동기 때부터 특징적인 문제를 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아동의 발달과 학습과정을 주의 깊게 살펴본다면 학습 장애를 조기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적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조기진단과 정확한 치료가 중요
언어발달이 또래에 비해 상당히 늦었던 아동은 이후에 학습 장애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읽기 장애 아동의 약 90%가 학교 입학 전에 언어발달이 늦었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아동이 3-4세 이후에도 언어이해나 표현능력이 늦된다면 소아정신과나 언어치료 전문기관을 방문하여 지능이나 언어능력을 평가한 후, 언어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학습장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엄마가 아이와 자주 대화를 나누고 아동의 연령에 맞는 읽기 지도를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공간 내에 위치한 사물의 방향이나 순서를 잘 변별하지 못하여 계속적으로 “위-아래, 좌-우”등 시-공간적인 지각에 문제가 있는 아동의 경우, 이후에 “+, -” 부호를 혼동하거나 단어를 거꾸로 읽거나 쓰는 학습문제를 보일 수 있다. 만일 초등학교 입학 후까지 글자나 숫자를 거울에 비친 것처럼 거꾸로 쓰는 오류를 보인다면 형태 변별이나 공간관계 지각을 도와주는 시-지각 훈련이 효과적일 수 있다.

손놀림이 어눌하여 단추를 제대로 끼우지 못하고 연필을 어색하게 쥐고 원이나 네모, 세모를 또래에 비해 제대로 그리지 못하는 아동들은 학교 입학 전에 시각-운동 협응능력을 발달시키는 놀이나 과제를 통해 반복적으로 훈련시켜주어야 한다. 초등학교에서는 아동들이 선생님이 내주시는 숙제나 준비물, 모든 전달사항을 알림장에 적어가야 하는데, 시각-운동협응능력의 발달이 느린 아동은 글씨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매우 느리게 쓰므로, 알림장 쓰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 매일 매일 힘들고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시각-협응능력의 발달이 느린 경우에는 엄마가 집에서 이런 훈련을 시켜주는 것이 아동의 쓰기 능력을 발달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학습을 담당하는 중추신경계에 미세한 장애가 있어 학습장애를 보이는 아동들이 가진 결함들은 단기간의 교육으로 쉽게 호전되지는 않으며, 반드시 전문적인 교육과 치료가 장기간 필요하다. 학습장애 아동을 위한 치료 프로그램은 아동이 보이는 문제의 주된 원인과 증상이 심각한 정도, 그리고 개인별로 어려움을 겪는 학업 영역을 정확히 진단, 평가한 후 이에 따라 개별적으로 정해진다.

또한 개별 치료 외에 연령이 비슷한 학습 장애 아동들을 집단으로 교육함으로써 아동의 사회성과 자신감 및 학습에 대한 동기가 증가될 수 있으며, 부진한 학업 성취의 원인과 자녀가 겪을 수 있는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부모 교육도 학습 장애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 야기되었던 부모-자녀 관계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헬스팀 이재승 기자 admin3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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