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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춰진 5%’ 이끌어 내는 퍼거슨 리더십 매직

입력 : 2016-02-27 03:00:00 수정 : 2016-02-26 1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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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퍼거슨, 마이클 모리츠 지음/박세연, 조철웅 옮김/알에이치코리아/1만8000원
리딩 Leading - 나의 인생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에서 배운 것들/알렉스 퍼거슨, 마이클 모리츠 지음/박세연, 조철웅 옮김/알에이치코리아/1만8000원


현 시대 가장 성공한 축구 감독으로 꼽히는 명장 알렉스 퍼거슨. 프리미어리그에서 꼴찌만 했던 맨유를 일약 세계적인 명문팀으로 바꾼 것은 순전히 퍼거슨의 능력 덕분이었다. 맨유 감독 재임 중 프리미어리그 우승 13회, 잉글랜드 FA컵 5회, 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등 총 38회 우승기록을 세웠다. 1999년 영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트레블(리그 우승, FA컵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동시에 이룸)을 달성한 공로로 기사 작위에 서임되기도 했다. 그는 38년 감독 재임 중 모두 49회 우승을 거머쥔 전무후무한 기록을 갖고 있다.

이 책은 퍼거슨 감독과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의 선구자인 마이클 모리츠가 공동으로 리더십의 요체를 소개한 것이다. 세쿼이아 캐피털 회장인 모리츠는 경쟁이 치열한 축구에서 기적 같은 우승 행진을 거듭한 비결이 궁금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오른쪽)과 박지성 선수.
모리츠 회장은 7년 동안 퍼거슨과 대화하며 리더십의 비결을 연구했다. 그리하여 몇 개의 키워드를 뽑아냈다. 퍼거슨의 리더십은 경청, 연습, 신념, 준비, 장악, 동기부여 등이다. 맨유에서 5년여 활약했던 박지성 선수는 퍼거슨을 아버지처럼 따르면서, 그의 리더십의 핵심으로 동기부여 능력을 꼽았다.

모리츠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에서 10년 이상 생존하는 기업은 겨우 4% 정도에 불과하다. 지난 40년을 통틀어 극소수의 기업만이 장기적으로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긴 시간 동안 팀을 이끌며 세계 최고 반열에 올려놓고 유지할 수 있었을까. 알렉스 퍼거슨의 사례야말로 많은 기업들이 선례로 삼을 만한 지침이다. 물론 축구공을 다루는 경영과 기업 운영은 다르다. 그럼에도 승자들이 이끄는 조직 사이에는 분명 공통점이 있다.

모리츠는 퍼거슨 리더십의 본질을 “감춰진 5%의 능력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2012년 하버드 경영대학의 기업 마케팅 전략의 일인자 애니타 엘버스 교수는 퍼거슨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러고선 그를 하버드 대학 강단에 올렸다. 퍼거슨은 2014년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스포츠 비즈니스’ 과정을 맡아 강의했다. 퍼거슨은 하버드 강단에서 경영 관리자가 지녀야 할 리더십의 덕목에 집중했다.

이 책에는 퍼거슨의 하버드 대학 강의 내용이 주로 수록됐다.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한 적 없는 자료도 포함돼 흥미롭다.

박지성은 추천사를 통해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동기부여를 통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각자의 능력을 100% 발휘하도록 하면서도, 동시에 하나의 팀으로 경기할 수 있게 하는 특별한 힘을 갖고 있다”면서 “그것이 퍼거슨 감독님을 최고의 명장으로 만든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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