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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 거덜난 베네주엘라 20년만에 휘발유값 인상, 무려 6086%…그래도 리터당 36원

입력 : 2016-02-18 09:22:12 수정 : 2016-02-18 09: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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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살림을 석유수출에 의지하는 베네수엘라가 저유가에 따른 수입격감과 국민 퍼주기 정책 등으로 국고가 거덜나자 견디다 못해 20년만에 휘발유 가격을 인상했다.

그것도 최고 6086%나 올렸지만 그래도 리터당 우리나라 돈으로 36원에 불과하고 환율 인플레이션이 극심해 사실상 공짜나 다름없다.

17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방송연설을 통해 휘발유 가격 인상과 자국 화폐 가치 평가 절하를 선언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경제 위기 해결 압력이 커짐에 따라 고급 휘발유의 소비자가격을 올리겠다"고 했다.

베네수엘라가 휘발유 가격을 올린 것은 1996년 이후 20년 만이다.

인상폭을 보면 옥탄가 91짜리 휘발유가 현 ℓ당 0.07볼리바르에서 1볼리바르로 1329% 오른다.

옥탄가 95짜리 휘발유는 0.097볼리바르에서 6볼리바르로 6086% 상승한다.

현지 암달러시장에선 1000볼리바르를 줘야만 1달러를 구할 수 있지만 정부는 6.3볼리바르에 1달러를 주도록 환율 정책을 유지해 달러가 고갈돼 대외 무역을 할 돈이 없게 됐다.

ℓ당 6볼리바르는 이날 기준 공식 고정환율을 적용하면 1갤런(약 3.78ℓ)당 11센트 134.97원)로 ℓ당 원화로 36원 꼴이다.

한편 마두로 대통령은 볼리바르화 평가 절하를 포함한 한 환율 체제 변경 방안도 밝혔다.

그간 환전 주체와 외화 사용 용도에 따라 세 종류로 구분했던 공식 환율은 두 종류로 단순화된다.

식료품과 의약품 등 정부가 승인한 생필품의 수입에 적용되는 환율은 현행 미국 달러당 6.3볼리바르에서 37% 절하된 달러당 10볼리바르로 바뀐다.

달러당 203볼리바르로 고정됐던 SIMADI 환율은 변동환율제로 전환된다.

SIMADI는 환전소와 은행 등에서 개인이 달러를 취득할 때 적용되는 환율이다.

앞서 베네수엘라는 1989년 저유가로 인한 경제 위기에 따라 휘발유 가격을 올렸다가  폭동이 일어나 수백 명이 사망한 뒤 이후 정권들은 유가 올리기를 주저해 왔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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