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난해 11월 공모 개시 후 지원자 18명을 대상으로 석달 넘게 인선이 진행되면서 그에겐 ‘TK(대구·경북)라인’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그의 대구 계성고, 성균관대 1년 선배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다. 안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이 회의 때 안 보이면 찾을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고 한다. 강 본부장은 이동익 전 한국투자공사 투자운용본부장과 막판까지 경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능력은 이 전 본부장이 앞서지만 정치적 배경은 강 본부장이 더 든든해 낙점받았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그동안 정권 실세와의 ‘연줄’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 인사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지난 5일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서울법대 84학번 동기인 최윤수 부산고검 차장검사가 국가정보원 2차장에 임명됐다. 최 차장은 공안수사 경력이 전무했는데도 국정원의 국내파트 책임자로 발탁돼 우 수석과의 인연이 영향을 미친 인상이 짙었다. 지난해 1월 우 민정비서관이 민정수석이 된 뒤 최 차장이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장급, 국정원 2차장으로 고속승진한 것도 민정수석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뒷말을 낳았다.
지난해 7월 검사 출신인 이완수 감사원 사무총장 인선은 내부 출신 임명 관례에서 벗어난 것이었다. 그는 황교안 국무총리의 사법연수원 동기이면서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와 대구고 동기다. 이 같은 사례들은 우연으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다. 같은 우연이 계속되면 필연으로 비친다. 연줄에 따른 코드 인사, 낙하산 인사의 폐해는 재론이 필요 없다. 4월 총선 출마로 임기 중 사퇴한 공공기관장 11명 중 7명 자리가 공석이다. 한국공항공사, 대한법률구조공단 등이 대상으로 후임 인사에서 어떤 사람들이 기용되는지를 보면 그간 소문의 진위가 가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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