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인 국민의당 소속 후보들은 광주·호남은 물론 서울·수도권 절반 이상 지역구에 후보 등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당이 후보자를 공모 중이고 추후 공천 과정 등을 거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자 명부를 분석한 결과 서울과 인천, 경기의 전체 의석 112석 중 63석에서 더민주 후보와 국민의당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호남은 전체 30석 중 23곳에서, 대전·세종·충청에서도 25석 중 절반에 달하는 12곳에서 ‘두 야당’이 일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지역구인 노원병, 김한길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의 지역구인 광진갑 지역구에는 각각 더민주 이동학 전 혁신위원과 전혜숙 전 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인천에서는 12곳 중 8곳이 경쟁을 벌인다. 더민주를 선두 탈당해 국민의당 창당을 주도한 문병호 의원(부평갑),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원식 의원(계양을)의 지역구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계양을의 경우 더민주 소속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자신의 옛 지역구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혈전이 예상된다. 경기도 역시 52석 중 55.2%에 달하는 29석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대결을 벌인다.
더민주 소속 서울의 한 재선의원은 “현재 상황으로선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줄 수밖에 없다”며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각 당에서 후보자 윤곽이 나오고 본격적으로 여론조사가 실시되면 선거연대를 안 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주와 호남에서는 선거연대를 고민하는 서울·수도권과는 또 다른 양상이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야권 텃밭’인 호남에서의 ‘제1야당’ 자리를 두고 한 치 양보 없이 팽팽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더민주 강기정 의원 지역구인 광주 북구갑에는 국민의당에서 김유정 전 의원과 김경진 변호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반대로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의 지역구인 광산을에는 더민주 이용섭 전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 탈환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전남과 전북에서도 각각 11곳 중 7곳, 11곳 중 10곳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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