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개성공단 원청업체 등 2·3차 피해 확산

입력 : 2016-02-14 19:13:53 수정 : 2016-02-14 22:33:3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입주기업들 납품 기일 못 맞춰…대체 생산공장 해외 등지 물색/ 대리점 ‘상회’도 존폐 갈림길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피해가 입주 기업뿐 아니라 원청업체와 대리점 등 연관 업체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 기업으로부터 의류 완제품 등을 납품받는 대·중견기업 등이 국내나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대체 생산공장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 제품을 납품하던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북측의 급작스런 자산동결 조치로 완제품을 거의 들고 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 가운데 섬유·패션업종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가 58%에 이른다.
남품 기일을 맞추지 못한 입주 기업의 피해도 향후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납기를 지키지 못한 기업은 계약 미이행에 따른 원청업체의 판매 손실액까지 물어줘야 할 판이다.


휴일인 14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에 설치된 통일부 산하 `개성공단 기업 종합지원센터`에서 직원들이 비상 근무를 하고 있다. 남제현기자

개성공단 생산 제품을 파는 대리점인 ‘개성공단상회’ 역시 존폐의 갈림길에 놓였다. 상회는 개성공단에서 만든 의류와 잡화를 취급하는 상점으로 지난해 9월 출범했다. 통일부는 출범 당시 최대 30곳으로 상회를 늘린다는 계획이었으며, 현재는 경기 북한산성점, 서인천점, 경남 진주·창원점, 대전 둔산점 등 전국 5개 지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이들도 공단 폐쇄 뒤 원청업체처럼 생산품을 받지 못해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개인 대리점주의 투자금 회수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매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점주 대부분이 가게를 열기 위해 1억∼3억원 정도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들은 지난해 9월 이후 영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 투자금을 회수할 정도로 매출도 올리지 못한 상태다. 상회 관계자는 “최소 3억∼4억원의 투자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대리점의) 존폐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정부 차원의 보상 대책이 마련된 것도 아니다. 정부는 지난 12일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이 주축이 된 범정부 대책반을 구성해 보험금 지급이나 은행 대출 여건 완화 등을 약속했지만, 대리점주의 피해 구제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아서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최지우 '여신 미소'
  • 최지우 '여신 미소'
  • 이다희 '깜찍한 볼하트'
  • 뉴진스 다니엘 '심쿵 볼하트'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