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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기지로 재무장하나… 개성공단의 운명은

입력 : 2016-02-12 18:37:09 수정 : 2016-02-12 18: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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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인프라 활용해 군사기지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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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폐쇄한 개성공단의 운명은 어찌 될까. 북한이 공단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군사기지로 재무장하거나 제3국이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개성공단의 군사기지화다. 북한이 공단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한 까닭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병력을) 재배치한다면 개성공단을 어떻게 할지 사전에 판단해야 하는 등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지만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 지역은 전면전 발발 시 북한군의 남침 통로로 지목된 곳이다. 개성에서 병력과 장비를 집결시켜 파주·문산→서울까지 최단거리로 진격할 수 있는 요충지다. 개성과 파주·문산 일대는 6·25전쟁 발발 당시 6사단을 중심으로 한 북한군 병력과 한국군 1사단 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던 한 섬유업체 관계자가 12일 서울 성동구 창고에 쌓아둔 개성공단 생산품을 보여주고 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갑자기 추방조치를 내리는 바람에 완성품 위주로 일부 제품만 겨우 챙겨 나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북한군은 휴전 이후에도 개성 지역에 6사단을 중심으로 한 기동부대를 배치해 서부전선에서 우리 군을 압박했다. 하지만 2003년 12월 개성공단 착공 이후 공단 부지 인근에 주둔하던 6사단 예하 부대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문 대변인은 “과거 북한은 (개성공단 지역에 있던) 6사단 예하 4개 대대의 배치를 조정했는데 2개 대대는 경비대로 만들어 외곽 경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개성공단을 폐쇄하면서 무력시위 차원에서 공단에 전차와 장갑차 등으로 구성된 기동부대를 배치할 경우 송악산 이북과 개풍군 일대의 170㎜ 자주포, 240㎜ 방사포(사거리 54~65㎞)와 더불어 서부전선 일대의 우리 군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오전 열리기로 했던 국회 외통위가 여당 의원들과 통일부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의 불참으로 연기된 가운데 외통위 의원식이 텅비어 있다.
남정탁 기자
국내 ‘탈북1호 박사’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은 “고난의 행군 시기에 많이 와해되긴 했지만 개성은 이전까지 북한의 경공업 중심지였다”며 “북한이 공단은 군사지역으로 선포했으니 군사주둔지로 바뀌고 공단 내 설비나 기계는 뜯어서 개성 시내 중심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소장은 “공단을 시내 중심으로 옮겨가게 되면 전력과 원자재 공급이 관건인데 전력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이 최대 난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계·설비·부품은 얼마든지 북한이 뜯어내고 옮겨갈 수 있다고 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기가 공급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지만 기계나 부품은 마음만 먹으면 뜯어갈 수 있고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3국 업체를 대상으로 북한이 투자 유치 활동을 할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우리 정부와 기업마저 두 손 들고 나온 마당에 북한에 투자하겠다고 나설 해외 기업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서·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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