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5년간 47만명 사망 … 시리아는 ‘죽음의 땅’

입력 : 2016-02-12 19:41:47 수정 : 2016-02-12 20:11:5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산 자도 정부군 봉쇄로 기아 허덕
고양이 잡아먹고 풀 끓여서 연명
피난 택한 난민들 바다 수장 일쑤
6년째 내전 중인 시리아는 죽음의 땅으로 변한 지 오래다.

정부군과 반군은 총부리를 맞대고 연일 살육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국제적 ‘괴물’로 성장한 이슬람국가(IS)의 테러까지 가세해 무고한 주민들은 집과 가족을 잃은 채 피폐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터키에서 그리스 레스보스 섬까지 보트를 타고 이동한 시리아 여성이 세 자녀들을 껴안으며 안도의 눈물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유엔난민기구
11일(현지시간) 시리아정책연구센터(SCPR)에 따르면 2011년 내전이 시작된 이래 시리아에서 47만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190만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는 시리아 인구의 11.5%에 달하는 수치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정부군의 봉쇄로 물자공급이 끊겨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마다야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고양이를 잡아먹고 풀을 끓여 먹으며 하루하루를 연명해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마다야 마을의 참상이 알려진 후 지난달 국제사회 차원의 긴급구호물자가 지원됐지만 추가로 16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네덜란드의 구호단체 팍스(PAX)와 미국 내 시리아 연구소는 지난 9일 발표한 ‘포위 감시 보고서’에서 시리아 정부군의 봉쇄로 갇힌 민간인이 100만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군의 포위로 물자 공급이 차단돼 대량 기아사태가 발생한 시리아 다마스쿠스 마다야 마을 주민들이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마을 광장에서 국제 구호단체가 긴급지원한 보급품을 기다리고 있다.
텔레그래프 캡처
고향을 등지고 피난길에 오른 난민들은 ‘생명의 땅’을 밟아보기도 전에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수장되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올해 첫 6주 동안 지중해를 건너다 사망한 난민들이 409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가까스로 유럽땅에 도착하더라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끝없이 밀려드는 난민에 대한 불안감으로 유럽 각국이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기 때문이다. 난민에 우호적이었던 독일 정부조차 최근 난민 수용을 줄이고 범죄난민을 추방하는 절차를 더 쉽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도 국경봉쇄 등을 통해 난민유입을 막고 있다.

난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시선은 이들을 더욱 힘겹게 한다. 지난달 스웨덴에서는 복면을 쓴 괴한 100여명이 난민 어린이들을 집단 폭행했다는 증언이 나와 현지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SCPR는 보고서에서 “내전으로 인한 시리아인의 기대 수명이 2010년 70세에서 지난해 55.4세로 떨어졌다”며 “사망률은 같은 기간 1000명당 4.4명에서 10.9명으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지수 기자 va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