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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테러 강요당한 소녀, "아빠가 죽으면 어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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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2-12 16:35:38 수정 : 2016-02-12 16: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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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납치돼 자살폭탄 테러를 강요당한 소녀가 가족을 해치지 않으려고 용기를 내 탈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UN에 따르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의해 자살폭탄 테러에 이용되는 소녀들은 자신들의 몸에 두른 것이 폭탄이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고 한다.(사진= 참고 이미지)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0일 나이지리아 동북부 디크와 난민캠프에서 최소 58명의 목숨을 앗아간 자폭테러 사건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숨진 2명의 소녀 외에 범행을 지시받은 소녀가 한 명 더 있었다.

나이지리아 국가비상관리국(NEMA)은 “소녀는 자신의 부모와 형제자매가 이 캠프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폭발물을 터뜨리지 않고 도망쳤다”고 전했다.

10대로 알려진 이 소녀는 최근 몇 달 동안 보코하람에 납치된 수천 명의 인질 중 한 명으로 소녀는 다른 두 명의 소녀와 함께 옷 속에 폭발물을 숨기고 지난 8일 수만명의 난민이 거주하는 ‘디크와 캠프’에 도착했다.

난민들의 환대를 받았지만 다른 2명은 다음날 아침 보코하람의 지시대로 폭발물을 터뜨려 캠프를 생지옥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캠프 어딘가에 있을 가족들이 다칠까 봐 노심초사하던 이 소녀는 다른 소녀들에게 테러를 그만두자고 설득하다 실패했고 혼자서라도 도망쳐 자수하기로 결심했다.

소녀는 주변에 있던 보코하람 감시자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폭탄조끼를 벗어던지고 지역 민병대원에게 달려갔다.

은갈라 지방정부 대변인인 알고니 라완은 “소녀는 자신이 테러를 저질러 아빠를 죽이게 될까 봐 걱정했다고 말했다”며 “소녀는 자신의 아빠가 캠프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소녀는 또 가족을 지키기 위해 보코하람의 난민캠프 추가 공격 계획을 군경에 알려 캠프의 경비를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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