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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으로 세상 떠난 딸에게 눈물로 쓴 엄마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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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2-14 10:00:00 수정 : 2016-02-14 13: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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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으로 딸을 떠나보낸 엄마의 영상편지가 네티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미국 ABC 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버지니아주에 사는 린제이 로즈(39)는 지난 1월 케이트(4)를 가슴에 묻었다. 2013년 처음으로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던 케이트는 2년여의 투병 끝에 완치되는 듯했으나 재발하면서 결국 세상을 떠났다.

린제이는 ABC 뉴스가 공개한 영상에서 “딸을 떠나보내고 돌아오던 날 편지를 썼다”며 “장례식에서도 같은 내용의 편지를 읽었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살아있었다면 해주고픈 말이 편지에 모두 담겼다”고 덧붙였다.



치료가 성공적으로 끝난 듯해 케이트를 떠나보낸 가족의 당시 충격은 매우 컸다. 다른 방법을 썼다면 케이트를 살릴 수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에 가족들은 스스로를 책망했다.

“딸은 천사였습니다. 밝고 친절했으며, 뭔가 배우길 좋아하던 아이였어요. 다른 사람이 상상도 못할 만큼 딸의 마음은 넓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재밌고 활기찬 아이였어요. 케이트가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참 많은 것들을 해주고 갔습니다.”



린제이는 지난 5일(현지시간), 소아암 환자들을 후원하는 사회단체 ‘Truth 365’에 자신의 영상편지를 페이스북에서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른 부모들이 읽고 소아암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리기 위해서다.

ABC 뉴스는 “케이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영상은 페이스북에 올라간 후, 12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아래는 린제이가 케이트에게 보내는 편지 일부.

사랑하는 딸 케이트에게.

우리가 얼마나 너를 사랑했는지 알고 있니? 얼마나 많이 키스하고 사랑해줬는지 기억하니? 만약 우리가 원하는 만큼의 반이라도 사랑을 받고 갔다면, 우리는 부모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항상 너의 엄마, 아빠가 되기를 원했어. 세상에 태어날 너를 꿈꿨지. 네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좋아하게 될 노래가 무엇일지 궁금했어. 네가 처음으로 좋아한 밴드를 알고 나서 그 노래를 좋아하는 척하게 됐다는 생각에 기뻤단다.

만약 학교에 갔다면 넌 어떤 아이였을까? 활기찼을까? 아니면 열심히 공부했을까? 어느 대학에서 어떤 것을 공부하게 될지도 궁금했어. 그러나 나중에 자라 어떤 것을 하며 살아갈지 영영 알 수 없게 됐다는 건 우리에게 너무나 끔찍한 악몽이란다.

신께서만이 우리가 너 없이 얼마나 살아갈 수 있을지 알고 계실 거야. 만약 신을 만나게 된다면 부디 우리에게 알려주렴. 흰 눈이 쌓이는 겨울이나, 미풍이 불어오는 봄, 푸르른 잎사귀 냄새가 퍼지는 여름 그리고 앞마당에 여우가 뛰노는 가을, 언제든 우리에게 와주렴. 우리는 너 없이 살 수가 없단다. 꼭 언젠가 돌아오겠다고 약속해줘….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ABC 뉴스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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