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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가 건넨 세뱃돈… 설 연휴 열린 수요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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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2-10 18:12:57 수정 : 2016-02-10 19: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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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 받아가!"

설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10일 오후 1시쯤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1217번째 수요집회가 막 끝난 뒤 참석자 100여명이 차례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향해 세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10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소녀상 근처서 열린 수요집회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이 세배를 마친 집회 참석자에게 세뱃돈을 건네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 자리를 지킨 김복동(89) 할머니와 길원옥(88) 할머니는 절을 마친 이들의 손을 잡아당겨 일일이 1000원짜리 지폐 한 장을 쥐어주고 “올해 원하는대로 모두 이뤄지길 바란다”며 덕담을 건넸다. 집회에 참석한 김보미(24·여)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건네받은 세뱃돈을 가리키며 “가보로 간직하겠다”고 말한 뒤 미소지었다. 이날 위안부 할머니를 향한 세배 행렬은 집회가 끝난 뒤 20분 넘게 이어졌다.

설 연휴에도 위안부 할머니들은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를 규탄하기 위해 어김없이 거리에 나섰다. 주최 측 추산 350여명(경찰 추산 200여명)이 참여한 이날 집회에서 시민들은 거리에서 올리는 세배로 할머니의 한결같은 헌신에 응답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서울 서원중 3학년 이예인(16)양은 자유 발언 통해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 “인권 문제에 ‘불가역적 해결’이 도대체 가능하기나 한거냐”고 비판했다. 정읍 평화의소녀상 추진위원회 소속인 한병옥씨도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며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할머니들을 항상 기억하고 있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핵협의회(정대협)도 성명을 통해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 재협상을 재차 요구했다.

김 할머니는 이날 시민들의 세배 행렬이 끝난 뒤 “제가 지금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위안부 합의 관련)속이 너무 상해서, 어떤 말로도 이 괴로움을 표현할 수 없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김승환·이동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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