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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北 장거리 로켓, ICBM과 다를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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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2-09 13:27:25 수정 : 2016-02-09 20: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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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은 지난 7일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미사일)을 사실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규정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나 1차 분석 결과를 설명하면서 “북한의 ‘광명성 4호’ 위성 발사는 인공위성으로 위장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이라며 “야누스의 얼굴을 지닌 무기체계”라고 밝혔다.
군 당국이 7일 오후 수거한 북한 장거리 로켓 페어링(덮개)

이 관계자는 그 근거로 “북한이 로켓 연료로 쓰는 적연질산은 유도미사일에 사용하는 것으로 독성이 강해 연료주입시 매우 위험하다”며 “북한의 스커드, 노동, 무수단 미사일도 적연질산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적연질산은 들이마시기만해도 폐암과 불임 등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졌다.

장거리 로켓 발사 과정에 대해서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1단과 2단, 3단 추진체와 탑재체는 정상적으로 분리됐다”며 “1단 추진체는 동창리 남서쪽 410km 해상에서 270여개 파편으로 분리돼 낙하했고, 페어링(덮개)은 740km 해상(제주 남서쪽)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1단 추진체는 2단과 분리된 직후 낙하하면서 내장된 자폭장치가 가동돼 폭발했다. 이는 2012년 은하 3호의 연료통 등을 우리 해군이 수거한 것에 대한 대응조치로 풀이된다.

2단 추진체는 동창리 남서쪽 2380km 지점(필리핀 루손섬 동쪽 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했다.

1차 분석을 담당한 국방과학연구소(ADD) 관계자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추진체 낙하 지점과 해군 이지스함의 추적 자료 등을 종합해보면 2012년 ‘은하 3호’와 유사하다”며 “다만 단분리와 자세제어 등의 분야에서 신뢰성이 높아진 것으로 볼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장거리 로켓 비행궤적 분석도

이 관계자는 탑재체의 무게에 대해 “2012년 은하 3호 발사 당시 북한은 위성 무게를 100kg이라고 발표했지만 실질적인 능력은 200~250kg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낙하지점이 그때와 동일한 것으로 보면 이번 발사에서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거리 로켓의 사거리를 묻는 질문에는 “단정할 수는 없으나 1만2000km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는 미 서부 지역 대부분이 북한 미사일의 직접적인 위협에 노출된다는 의미다.

ICBM의 핵심은 탄두 재진입체 기술에 대해서는 “북한은 아직 재진입 관련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본다”며 “은하 3호의 경우 페어링은 알루미늄에 내열제를 붙인 수준이지만 발사체만으로 탄두 재진입 기술 보유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ICBM의 탄두는 대기권을 벗어나 재진입할 때 6000~7000도의 고열과 충격을 견뎌내야 한다. 이에 대한 기술은 미국, 러시아 등 극소수만 보유하고 있으며 제3국 이전은 미사일수출통제체제(MTCR)에 의해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광명성 3호가 정상가동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북미우주방위사령부(NORAD)에서 7일 오후 6시에 궤도 진입을 확인했다”며 “위성이 정확한 자세를 잡아야 하며, 신호를 송출한다 해도 세기가 미약할 수 있어 정확한 가동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위성이 3단 추진체로부터 분리돼 궤도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자세를 제어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는 위성에 장착된 추력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북한의 광명성 4호는 추력기 장착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추력기가 없으면 위성이 지구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어려워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

군 당국은 광명성 4호가 궤도에 안착해 신호를 송출하는 것을 확인하는 한편 1단과 2단 추진체가 추락한 서해상과 제주도 남서방 해상 등에 소해함과 구조함을 투입해 잔해물 탐색을 실시하고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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