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게해서 난민선 침몰···최소 27명 사망

시리아 1살 여아, 100㎞ 피란길 끝에 터키서 숨져

터키 서부 해안에서 그리스 레스보스 섬으로 가던 난민선이 침몰해 27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터키 도안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 해안경비대는 이날 발르케시르 주 에드레미트 앞바다에서 침몰한 보트에서 4명을 구조했으나 2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알리 스르말르 에데레미트 군수는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고 말해 사망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 선박은 터키 당국의 단속을 피해 레스보스 섬으로 가는 새로운 경로를 택했으나 높은 파도에 출발 직후 전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에게해의 그리스 섬으로 가려다 사망한 이주자는 284명이며, 그리스에 도착한 이주자는 6만8천778명에 이른다.

터키는 지난해 11월 유럽연합(EU)과 난민의 유럽행을 저지하는 대신 30억 유로(약 3조9천억원)를 받아 터키 내 난민캠프 증설 등에 사용하는 협약을 체결하고서 난민선 단속 강화, 시리아 난민 대상 노동비자를 발급 등의 정책을 폈지만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터키를 방문해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 등과 난민들의 유럽행을 줄이는 방안 등을 논했다.

도안통신에 따르면 이날 남부 도시 아다나의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1살된 시리아 여아가 굶주림과 추위에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여아의 가족은 시리아 북부 알레포에서 터키 하타이까지 100㎞가 넘는 길을 걸어서 피란왔으며 이스탄불로 가는 버스를 갈아타려고 정류장에 있다가 아이의 사망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케도니아는 이날 불법 입국을 막고자 그리스 국경에 철조망을 새로 설치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마케도니아는 지난해 11월부터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3개국 출신 이주자만 선별적으로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