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희진보단 양효진의 빈 자리가 더 컸다"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6-02-07 20:21:09 수정 : 2016-02-07 20:21:0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IBK기업은행 파죽의 '12연승' 팀에서 차지하는 전술적 비중이 절대적인 김희진과 양효진이 모두 부상으로 빠진 채 맞붙은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선두 싸움 맞대결에서 IBK기업은행이 승리했다. 김희진의 빈 자리보다 양효진의 빈 자리가 더 컸다는 얘기다.

IBK기업은행은 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현대건설과의 원정경기에서 리즈 맥마혼(45점)-박정아(17점)로 이어지는 ‘쌍포’의 화력을 앞세어 3-1(25-19 25-15 22-25 25-20) 승리를 거뒀다. 12연승 행진을 달리며 승점 3을 챙긴 IBK기업은행은 승점 53(18승6패)로 승점 45(15승9패)에 그대로 머문 2위 현대건설과의 격차를 더 벌리며 2년 만의 정규리그 패권 탈환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날 경기의 당초 예상은 IBK기업은행이 지난 2일 오른쪽 4번째 손가락 골절로 수술을 받은 김희진의 부재를 어떻게 메우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대들보인 양효진이 전날 훈련 중 발목 부상을 입어 이날 경기장에도 따라오지 않으면서 두 선수의 공백을 누가 더 잘 메우느냐에 승부가 갈리게 됐다.

결과는 IBK기업은행의 승리였다. 김희진 대신 선발 센터로 출전한 유희옥이 4점(블로킹 1개)에 그쳤지만, 맥마혼의 타점 높은 공격을 통해 메웠다. 1m98의 큰 신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맥마혼의 고공 강타를 양효진 없는 현대건설이 당해내기엔 힘들었다. 맥마혼은 블로킹 1개, 서브득점 2개 포함 45점을 올리면서도 범실은 단 3개에 그쳐 득점의 순도도 매우 높았다. 공격 성공률 역시 47.72%로 거의 50% 육박해 효율성 또한 높았다. 이정철 감독은 “김희진이 코트 위에 있으면 리시브가 잘 안되더라도 상대팀 블로커들이 김희진을 견제한 뒤 사이드 블로킹을 따라간다. 오늘 선발 출전한 센터(유희옥-김유리)들은 김희진만큼의 공격 소화력이 안 되기 때문에 상대가 바로 맥마혼에게 붙더라. 같은 투 블로킹이라도 완전하게 기다렸다 뜨는 블로킹과 가운데 견제한 뒤 따라와 뜨는 블로킹은 급이 다르다. 김희진의 부재로 그 부분이 앞으로도 아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평소보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45점을 쓸어담은 맥마혼이 팀을 승리로 이끈 셈이다.

이정철 감독은 “김희진이 돌아오기 전까지 센터진의 분발이 필요하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나 네트 플레이, 넷터치 범실 줄이기는 전방위적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아울러 레프트에 고정돼 출전할 박정아의 책임감이 높아지길 기대한다”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양효진 대신 선발 출전한 센터 정다은이 블로킹 하나 없이 단 2점에 그쳤다. 정다은은 범실은 6개를 기록해 득실 마진이 -4였다. 경기당 15~20점은 거뜬히 책임져 주던 양효진의 공백이 여실히 느껴지는 한 판이었다. 에밀리가 23점으로 분전했고, 황연주도 46.34%로 시즌 평균(36.54%)보다 10%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20점을 올리며 제 몫을 다 해냈지만, 두 선수 합쳐도 맥마혼의 화력을 이겨내지 못 했던 것이 패배로 작용했다.

양철호 감독은 “리시브나 수비, 공격 등에서 최근 몇 경기 부진했을 때보단 확실히 올라온 모습이었지만, 집중력에서 승패가 갈렸다”며 패배 요인을 분석했다. 이어 “경기 뒤 선수단을 불러놓고 ‘전반기 때 나왔던 응집력이 조금은 회복된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프로다운 쇼맨십을 보여줌과 동시에 철저한 자기 성찰로 경기력을 업그레이드 시킬 때’라고 말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이날 패배로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이 힘들어진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도 이 사실에 시인하면서도 더 큰 무대를 위한 준비 태세에 돌입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남은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아직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입해주려고 한다. 그래야 이제 히든카드가 된 효진이가 돌아왔을 때 시너지 효과가 더 크게 날 것이다. ‘봄배구’에선 분명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