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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름으로' 문성민, 결정적인 블로킹으로 부진 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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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2-07 19:03:09 수정 : 2016-02-07 19: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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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버지의 이름으로”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토종 에이스 문성민이 ‘아빠’가 됐다.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꽃미남 스타’에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문성민이 11연승의 ‘선물’도 받았다.

현대캐피탈은 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한국전력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16-25 26-24 22-25 25-23 16-14)로 이겼다. 11연승을 달리며 승점 2를 챙긴 현대캐피탈은 승점 60(21승8패)로 선두 OK저축은행(승점 65, 21승8패)과의 격차를 승점 5로 줄이며 선두 싸움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력 자체만 놓고 보면 한국전력의 완승이라도 해도 무방한 경기였다. 블로킹(12-12)과 서브(3-3)는 동률이었지만, 공격 득점은 73-62로 한국전력의 압도였다. 공격 성공률 역시 57.48%-52.54%로 한국전력이 5% 가량 더 높았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5세트 막판 매치포인트로 몰린 상황에서 블로킹 3개가 연달아 터져 나오며 기적 같은 승리를 따냈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 뒤 승장 인터뷰에서 “우리 팀의 주장인 문성민 선수가 어제 득남을 했다. 오늘의 이 승리가 문성민에게 큰 선물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문성민의 아내 박진아씨는 경기 전날인 6일 오후 5시28분 건강한 아들을 순산했다.

문성민은 아내의 출산 소식을 듣고 팀 훈련을 마치고 병원으로 달려가 자신의 ‘주니어’와 첫 대면을 했다. 최 감독은 “성민이가 지난 2일 KB손해보험전 때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이젠 좀 괜찮아졌다”라면서 “경기와 훈련에 집안일까지 겹쳐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텐데 경기 후반 코트 위에서 주장답게 선수단을 하나로 모았고, 그 힘 덕에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며 치켜세웠다.

이날 문성민은 경기 내내 공격 성공률이 20~30%대를 왔다갔다 했다. 이날 최종 성적도 12득점, 공격 성공률 37.93%로 팀의 에이스에게 어울리지 않는 수치다. 그러나 이날 유일하게 잡아낸 블로킹이 팀 승리를 가져오는 것이었다. 문성민은 5세트 14-14로 맞선 상황에서 상대 토종 에이스인 전광인의 중앙 후위 공격 시도를 차단해냈다. 경기 내내 보인 부진을 한 방에 만회할 만한 결정적인 득점이었다.

문성민은 경기 뒤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경기에 들어가기 전부터 부담감이 높았다”면서 “라이트에서 내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줘야 하는 데 그러지 못해 팀 동료들에게 미안했다”고 답했다. 이어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5세트에 모두 집중해준 결과 승리를 따낼 수 있어 정말 고맙다”며 선수단을 이끄는 주장답게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한 여자의 남편에 이어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문성민. 더욱 막중해진 책임감을 더 큰 무대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까. 다가올 봄에 문성민이 코트에서 보여줄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사진제공= 발리볼코리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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