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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 로고, 이건 아니죠!” 용감한 고등학생의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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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2-07 14:19:16 수정 : 2016-02-07 14: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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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 50 로고가 ‘로마 숫자 표기’ 전통을 따르지 않았음에 심히 유감을 표합니다.”

미국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슈퍼볼 행사를 주관하는 내셔널풋볼리그(NFL) 측에 보낸 항의 메일 중 일부다.

매년 개최되는 슈퍼볼 명칭은 슈퍼볼 다음에 회수를 붙이는데, 각 회수는 반드시 ‘로마 숫자’로 표시한다는 전통이 있다. 올해 50돌을 맞은 슈퍼볼은 그러나 ‘Super Bowl 50’에서 볼 수 있듯이 로마 숫자 대신 아라비아 숫자를 사용했다. 전통대로라면 50에 해당하는 로마 숫자 ‘L’을 사용해 ‘Super Bowl L’이라고 표기해야 한다.

이들의 용감한 지적에 NFL 측은 즉각 반응했다. NFL 디자인팀의 제이미 웨스턴 부사장이 직접 스카이프로 학생들과 화상 통화를 했다. 학생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로마 숫자를 사용한 내년 슈퍼볼 로고를 이들에게만 극비 공개하기도 했다. 슈퍼볼 로고는 2년 전에 미리 제작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웨스턴 부사장은 “내년부터는 로고에 반드시 로마 숫자를 사용할 것”이라는 약속을 잊지 않았다.

NFL 디자인팀에 공식 항의 메일을 보낸 이들은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롯에 위치한 그레이페어 아카데미(Greyfairs Academy) 학생들이다. 라틴어와 그리스 문화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NFL에서 직접 답을 해 줘 놀랐다”며 “그저 전통을 무시한 데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싶었을 뿐”이라 말했다.

샬롯은 올해 슈퍼볼 주인을 놓고 맞대결을 펼칠 두 팀 중 하나인 ‘캐롤라이나 팬서스(Carolina Panthers)’의 본거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 내셔널풋볼컨퍼런스(NFC)에서 창단 첫 우승을 하며 슈퍼볼 타이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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