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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신속 대응 빛났다…신고 5분 만에 흉기 난동범 검거

입력 : 2016-02-06 15:23:20 수정 : 2016-02-06 15: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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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둔 근무 막바지였다.

지난 5일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간 경북 구미경찰서 형곡지구대 소속인 박호평(53) 경위는 동료와 순찰차를 타고 담당구역을 돌고 있었다.

30분만 더 근무하면 퇴근이니 조금은 나른해질 법한 시간대였다.

그때 갑자기 112지령실에서 출동 지시가 떨어졌다.

송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는 남자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했다.

순찰차를 몰고서 서둘러 현장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가 운행하고 있어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수십개의 계단을 정신없이 뛰어 올라갔다. 쉬는 날에 산행하며 다져놓은 체력이 있었기에 그나마 다행한 일이었다.

마침 사건 현장에는 문이 잠기지 않아 아파트로 들어가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지령을 받은 다른 동료도 속속 도착했다.

아파트 내부에서는 술에 취해 보이는 40대 남성이 50대로 보이는 여성의 목에 흉기를 들이대고 거친 말을 내뱉으며 위협하고 있었다.

이 여성은 갓난아기를 안은 채 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

박 경위를 비롯해 5명의 경찰관은 테이저건과 삼단봉으로 남자를 둘러싼 뒤 흉기를 버리도록 유도했다.

처음엔 꼼짝도 하지 않던 남자는 "어차피 도망갈 수 없고 자칫하면 큰일이 벌어지니 흉기를 버려라. 그렇지 않으면 테이저건을 쏘겠다"란 경찰관의 말에 결국 손에 든 흉기를 내려놓았다.

설 연휴 시작과 함께 자칫 끔찍한 사건으로 이어질 뻔한 일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지령실에 신고가 들어온 시간부터 피의자를 검거하기까지 불과 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남성은 술을 마시다가 예전부터 알고 지낸 이 여성으로부터 전화로 욕설을 듣자 순간적으로 화가 나 흉기를 들고 여성의 집으로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젖먹이 손녀와 함께 집에 머물던 피해 여성은 이런 험한 일이 벌어질 줄 모르고 문을 열어줬다가 약 40분간 폭행과 위협에 시달린 끝에 경찰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구미경찰서는 6일 흉기를 들고 다른 사람을 위협한 혐의(특수폭행)로 이 남성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알고 지낸 사람이 순간적으로 저지른 범행이고 피해 정도 등을 고려해서 불구속 입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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