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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있기에"…3년간 순찰차로 산골 여중생 귀가

입력 : 2016-02-06 10:33:15 수정 : 2016-02-06 10: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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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구성파출소 작지만 소중한 임무 수행 "근무 시간을 쪼개서 학생 하교 시간에 맞춰 여학생이 집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힘써 준 경찰관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최근 경북지방경찰청에 홈페이지에 김천 지례중학교 구성분교에 근무하는 김현숙 교사가 쓴 글이다.

이 사연의 시작은 2013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구성분교에는 1학년 쌍둥이 자매가 다니고 있었다.

이들은 집에서 학교까지 7㎞가 넘는 산길을 버스가 제대로 다니지 않아 1시간 이상 걸어 다녔다.

사람도 거의 다니지 않는 외진 길이었다.

환한 등굣길은 큰 문제가 없었으나 날이 어두워지는 하굣길에는 안전을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소식을 들은 구성파출소 경찰관은 여학생들 하굣길을 책임지기로 했다.

파출소에 1대 있는 순찰차로 하교 시간에 맞춰 학교에 가서 이들을 집까지 태워주기로 한 것이다.

이런 귀가 서비스는 이 학생들이 졸업한 올해 2월까지 이어졌다.

작은 시골에 있는 구성파출소에는 소장을 포함해 7명이 3교대로 근무한다.

그 사이 구성파출소 소장을 비롯해 직원은 바뀌었으나 귀가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았다.

학생들이 수업이 끝난 뒤 파출소에 전화하면 특별히 급한 업무가 없으면 경찰관은 순찰차를 몰고 학교에 갔다.

구성파출소 한 경찰관은 "학기 중에는 거의 매일 태워줬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마침내 자매가 졸업하고서야 경찰관 귀가 서비스는 끝이 났다.

쌍둥이 자매는 최근 구성파출소 경찰관에게 편지를 보내 '고교에 진학해서도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보답하겠다'고 했다.

묻힐 뻔한 시골 경찰관 선행은 자매가 다닌 학교 교사가 글을 올려 밖으로 알려졌다.

경북경찰청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5일 이들 졸업식장에 포돌이·포순이 탈을 쓴 경찰관을 보내 깜짝 이벤트를 벌였다.

춤 공연을 하고 학용품, 우산 등 선물을 전달해 참석한 학생이나 학부모를 기쁘게 만들었다.

조배근 구성파출소장은 "작은 도움이 학생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하니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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