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틀 뒤면 다시 홀로…" 봄방학 취약계층 아이들 어쩌나

입력 : 2016-02-09 11:00:00 수정 : 2016-02-09 11:38:0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열한살 민수(가명)는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 혼자 지내는 것을 좋아한다. 항상 말수가 적고 그늘진 표정 탓에 또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 이런 민수의 말동무는 형과 동생뿐이다. 민수의 아버지가 큰 수술을 받은 후로 집안이 어려워지면서 부모님은 항상 일터에 나가 있기 때문이다.

굿네이버스는 민수와 같은 아이들을 위해 매년 방학마다 ‘희망나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건강관리와 학습지도를 하는 일이다. 2002년부터 시작된 희망나눔학교를 거쳐간 아이들이 8만545명에 달한다.

그러나 아이들 중에는 이런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2013년 보건복지부의 ‘한국아동청소년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7세까지의 아동·청소년 958만명 가운데 75만여명이 먹을거리를 살 돈이 없는 ‘빈곤’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의 7.9%, 약 12명 중 1명 꼴이다.

이런 빈곤아동이 겪는 문제는 경제적 어려움이 다가 아니다. 빈곤아동 대부분 문화적 결핍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가정의 아동 가운데 ‘어떤 형태의 여가활동도 전혀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아동은 일반가구 아동의 3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빈곤을 겪는 아이들 대부분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자아 존중감이 결핍된 경우가 많다. 특히 부모의 역할 감소에 따른 불안정함은 아동에게 박탈감을 느끼게 해 위축되게 만든다.

10일 설 연휴가 끝나면 민수는 다시 형, 동생과 긴 하루를 보내게 된다. 개학까지는 아직 20일 정도가 남았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가장 취약해지는 기간이다.

이혜경 굿네이버스 심리정서사업팀장은 9일 “방학이 되면 더 외로워지는 아동들이 있다”며 “희망나눔학교를 통해 중식 지원뿐 아니라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도모하고 잠재력 개발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권구성 기자 kusung@segye.com
사진=굿네이버스 제공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