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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유커들 다시 찾도록 관광 정책 새로 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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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2-05 19:20:18 수정 : 2016-02-05 19: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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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 연휴를 맞아 중국 관광객(유커·遊客) 15만명 이상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추산된다. 인원이 많고 씀씀이도 작지 않아 우리 경제에 반가운 손님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들을 위한 맞춤 마케팅을 강화해 올해 유커 800만명 유치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유커는 600만명이었다.

중국 온라인 관광티켓 사이트 씨트립에 따르면 유커들이 선호하는 여행 국가는 태국, 일본, 한국 순이었으며 선호 도시는 서울, 타이베이, 방콕 순이었다고 한다.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지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유커들이 찾았던 한국은 지난해 1위 자리를 태국(793만여명)에 내줬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영향도 있었지만 한국 관광의 매력이 그만큼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

한국을 다녀간 유커들 가운데 재방문하는 비율은 20% 안팎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7월 보고서를 통해 “중국 관광객의 재방문율, 체재 기간이 줄어들고 있다”며 쇼핑·바가지 요금에 의존하는 ‘싸구려 관광’ 상품의 근절이 시급하다고 했다. 실제 대한상의가 국내 여행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원가 이하로 유커를 유치한 적이 있다’고 답한 여행사가 43.4%에 달했다. 그러니 수익을 맞추기 위해 관광객들을 끌고 쇼핑 순례를 다니거나 수준 이하의 식당, 숙박시설을 이용토록 하는 것이다.

중국인들의 한류 사랑, 쇼핑에 기대는 관광 정책으로는 유커 1000만 시대를 열기 어렵다. 중국인들의 여행 자유화 시기가 늦었던 탓에 지리적으로 가깝고 한류에 익숙한 한국을 찾는 유커가 아직은 많지만 증가세는 주춤할 수밖에 없다. 태국, 일본을 향하는 유커 발길을 잡으려면 한국 관광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저가 여행상품을 단속하고 관광 만족도를 높일 콘텐츠를 발굴해야 한다. 태국 정부는 ‘중국 관광객 보호협회’까지 만들어 여행 품질 관리에 공을 들인다. 면세점만 늘린다고 중국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게 아니다.

한국방문위원회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관광 산업은 미래 성장 동력의 하나로 꼽힌다. 유커는 관광 산업의 핵심이다. 홍보 마케팅을 잘하면 중국인들이 몰려올 것이라는 안이한 정책으로는 안 된다. 정부가 ‘믿고 추천하는’ 볼거리, 먹거리, 체험거리를 내놓는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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