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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과 당당히 맞서는 법… 연암에게 배우다

입력 : 2016-02-05 20:16:35 수정 : 2016-02-05 20: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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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흔 지음/창비/1만1000원
연암이 나를 구하러 왔다/설흔 지음/창비/1만1000원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로 제1회 창비청소년도서상 대상을 수상하고, ‘우정 지속의 법칙’에서 참된 우정을 쌓는 법을 제시한 저자가 이번에는 ‘열하일기’로 후대까지 널리 알려진 연암 박지원의 글에서 좌절을 극복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길을 찾아낸다.

고2 때부터 방 안에 틀어박혀 지내던 미노 앞에 어느 날 등장한 중년 남자 ‘이야기 선생’. 선생은 다짜고짜 미노에게 박지원이 정적을 피해 개성에 머물렀던 시절의 일화를 들려준다. 선문답처럼 보이던 박지원의 일화들은 미노의 시련과 교차되며 차차 숨은 의미를 드러낸다. 작가는 미노와 선생의 이야기 속에 치유의 시선으로 해석한 박지원의 글들을 녹여 냈다.

인생의 역경 앞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미노와 이야기 선생, 그리고 박지원은 얄팍한 위로나 약삭빠른 처세가 아닌, 시련과 당당하게 마주하는 법을 알려 준다. 미노는 자신처럼 깊게 좌절해본 경험이 있는 이야기 선생에게 마음을 열고 자신의 상처를 돌아보기 시작한다. 그는 상처까지 짊어지고 길을 나아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고 깨닫는다.

박지원은 젊은 시절 세상에 환멸을 느껴 세번이나 속세를 떠나 홀로 은둔했다. 하지만 그는 이를 극복하고 조선시대 대표 실학자로 자리매김했다. 저자는 박지원이 연암협과 개성에서 지냈던 시기를 재구성해 이야기를 만들었다.

책은 성적, 외모, 진학 등 갖가지 문제를 맞닥뜨리며 때로 이른 시기에 자기만의 동굴로 도피해 버리는 청소년 독자에게 더 아파지더라도 마음의 상처를 똑바로 보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또한 유물처럼 전해져 오던 박지원의 글을 풀어 쓰고 현대적 의미를 부여해 고전을 읽는 새로운 재미를 일깨워 준다.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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