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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의욕↑…비장한 이대호, 시애틀 1루 향해

입력 : 2016-02-05 09:17:38 수정 : 2016-02-05 09: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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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34)는 한눈에 봐도 몸무게가 확 줄어 있었다.

그 공간을 의욕으로 채운 듯했다.

이대호는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섰다. 지난달 4일 개인 훈련과 미국프로야구 입단 협상을 위해 미국 애리조나로 떠난 지 32일 만이다.

귀국 직전, 이대호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1년짜리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고 어느 정도 성적을 올려야 최대 400만 달러(약 48억7천만원)를 받을 수 있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한국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일본시리즈 MVP 등 화려한 이력을 쌓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4번타자에게는 '홀대'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대호는 앞만 바라보기로 했다.

입국장을 나설 때부터 이대호는 특유의 큰 목소리로 "안녕하십니까"를 외쳤다.

이후 인터뷰에서도 목소리에 힘이 넘쳤다. 그는 이미 '팀 내 경쟁'을 각오했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슴에 품었다.

"야구는 늘 어렵다"는 자신의 철학도 떠올렸다.

이대호는 "나는 지금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왔다"라고 표현했다. 개막 로스터인 25인은 커녕, 40인 로스터에도 들지 못한 현 상황을 이야기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개막까진 시간이 있다. 이대호는 "25인 로스터에 들면 메이저리거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년짜리 마이너리그 계약은 도박이다.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잔류하면 5억엔(약 50억7천만원)을 받을 수 있는 34살의 타자에겐 더 그렇다.

그래도 이대호는 불확실한 미래를 택했다. 야구 인생 마지막 목표인 '메이저리그'를 위한 선택이었다.

이대호는 "내가 처음부터 단년 계약을 원했다. 미국에서는 한국, 일본에서의 성과를 인정하지 않는 듯했다. 1년 동안 내가 뭔가를 보여주면 새로운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단년 계약 이유를 설명했다.

확 줄어든 체중은 이대호의 각오가 어느 정도인지 드러낸다.

이대호는 "애리조나에서 한 달 동안 훈련 열심히 했다. 살도 뺐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량도 늘렸다"며 "현지 언론을 보면 내가 잘 못뛰고 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1루 수비를 해야 하고, 잘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대호는 "당장 오늘부터 훈련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이대호가 워낙 이른 아침에 입국해 입국장에는 팬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대호를 알아본 팬은 "힘내세요"를 외쳤다.

이대호는 정말 힘을 낼 생각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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