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갈수록 보기 싫은 짓만"…터져버린 대만의 '혐중증'

입력 : 2016-02-07 10:00:00 수정 : 2016-02-07 13:30:1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로부터 빚어진 ‘양안(兩岸)관계 악화’가 날로 심해지는 모양새다. 대만인의 ‘혐중증(嫌中憎)’이 우려된다. 어쩌면 그 수준을 넘어선 모습이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당선 후, 터진 중국을 향한 대만인의 분노가 일상생활까지 번졌다.

최근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만의 한 해수욕장 공중화장실에서 아이를 목욕시켜 현지인들을 분노케 했다. 이들 앞에는 “깨질 위험이 있으니 세면대 위에 올라서지 마라”는 경고문이 있었지만, 보이지 않는듯했다.



사진은 당시 화장실에 있던 한 대만인이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하면서 급속히 퍼졌다. 게시자는 “대륙(mainland)인들은 번체자도 읽지 못한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네티즌들은 “대만은 저런 관광객들 없어도 잘 살 수 있다”며 “갈수록 보기 싫은 짓만 한다”고 지적했다. “대만인들도 그런다”며 분위기 진화에 나선 이도 있었지만, 중국을 향한 대만인들의 분노는 그칠 줄 모르고 있다.

대만의 한 만두식당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늦어진 음식에 화가 난 중국인 관광객들이 환불을 요구하자 직원들이 “다른 사람들은 다 기다린다”며 맞선 일이 생긴 것이다.

직원들이 화내자 관광객들은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못 알아듣겠다”며 “대만인들의 표준 중국어는 이해할 수 없어!”라고 소리쳤다. 이들은 식당을 나서면서 기어코 환불을 받고야 말았다. 식당 앞에는 관광객들과 직원 간에 빚어진 소란을 지켜보는 이들로 가득했다.



‘바울리우꽁스(爆料公社)’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지난 1일 게재된 약 1분 분량 영상은 ‘좋아요’ 4000여회 등을 통해 널리 퍼졌으며, 조회수도 9만건을 넘어섰다.

게시물 아래에는 중국인들을 비난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주로 홍콩과 대만의 네티즌들이다. 평소 중국에 좋지 않은 감정을 지녔던 이들은 사건이 터지자 중국을 향해 달려든 것으로 보인다.

앞선 사례가 대만인과 중국인들의 개인적인 마찰이었다면, 이제는 이야기가 좀 다르다.

대만의 한 여성이 지난달 21일, 남중국해 난사(南沙)군도의 타이핑다오(太平島)에 거주지를 등록했다. 향후 대만과 중국의 정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남중국해는 중국, 대만,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6개국으로 둘러싸인 해역이다. 난사, 시사(西沙·Paracels), 중사(中沙·Macclesfield Bank) 그리고 둥사(東沙·Pratas) 군도 등 4개 군도로 구성되며 대만은 시사, 난사군도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추씨는 대만의 남중국해 정책을 지지하기 위해 자신의 거주지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타이핑다오에서 근무 중이나 집은 대만 가오슝(高雄)에 있다.

타이핑다오를 방문했던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개인적으로 추씨를 만나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분쟁 지역에 개인이 뛰어들어 자신의 신념을 보여준 사례라며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상하이스트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
  • 블랙핑크 로제 '여신의 볼하트'
  • 루셈블 현진 '강렬한 카리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