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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해금의 만남, 한국적 선율 선봬

입력 : 2016-02-02 21:07:21 수정 : 2016-02-02 2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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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오 ‘해이락’ 17일 첫 단독콘서트
해금·소해금·피아노 ‘환상의 하모니’
“남북한 두 대의 해금으로 세상을 즐겁게 만들어 보자.”

해금 연주자 정다연과 평양 출신 소해금 연주자 박성진, 피아노 연주와 작곡을 하는 석예리로 구성된 트리오 ‘해이락(奚二樂)’은 이렇게 시작됐다.

소해금은 전통 악기 해금을 개량한 북한 악기다. 바이올린 현으로 만들어져 해금과 바이올린의 음색을 모두 가지고 있다. 분단 70년 동안 다른 모습으로 발전한 해금과 소해금의 만남은 이색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색채를 지닌다. 여기에 피아노 선율이 어울어지면 현대적인 감각까지 갖춰진다.

지난해 6월 첫 음반을 낸 ‘해이락’이 17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한국문화의 집 KOUS’에서 첫 단독콘서트(포스터)를 갖는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 해이락은 ‘도라지’, ‘홀로 아리랑’ 등 한반도에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옛 음악을 자신들의 감성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조선 세종시대 악곡 ‘여민락’도 들어볼 수 있다. ‘승평만세지곡’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여민락’은 ‘오래도록 나라가 평안하고, 백성들과 함께 행복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다연이 ‘세종실록’의 ‘여민락보’에서 리듬을 따오고 석예리가 현대적 호흡과 선율을 입혀 해이락만의 음색으로 재탄생했다.

이 밖에 강원도 ‘한오백년’, 경상도 ‘상주모심기노래’, 함경도 ‘신고산 타령’의 동부민요를 엮은 남북 해금 민요연곡도 선보인다.

공연은 연주와 멤버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가수 장윤정의 노래 ‘첫사랑’, ‘꽃’에 삽입된 소해금 연주로 화제를 모았던 박성진은 북한에서 2006년 한국으로 넘어오게 된 자신의 인생스토리를 공개한다.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한 젊은 해금연주자 정다연과 민속 음악을 재해석하는 작곡가 석예리는 일제시대와 분단의 역사이야기를 통해 남북한 음악의 어제와 오늘을 들여다본다.

정다연은 “점점 멀어지는 남북한 국악을 연구하고, 연주를 통해 문화적 통일과 음악적 통일을 이루겠다는 포부로 시작한 일”이라며 “처음으로 해이락의 이름을 걸고 남북의 하모니를 보여드리는 자리이니 만큼 찾아주시는 분들께 의미 있는 공연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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