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깐 쉬는데 쓰레기통에 음식물을 내다버리는 사람들이 많더라고. 고향에서 부모님이 싸준 음식 집까지 들고 와 처리하기 번거로우니 가다가 중간에 버리는 거야."
이는 지난 설 명절이 끝난 뒤 집 근처 한 커피전문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엿들은 한 아주머니들의 대화 내용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명절을 보내고 난 뒤 고향집을 떠날 때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는 부모님의 '정(情)'을 차마 뿌리치지 못하고, 바리바리 싸가지고 온 경험 다들 있을 것이다.
전엔 차례상에 음식을 최대한 수북하게 올리는 게 조상에 대한 '효(孝)'라 여겨 제수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만든 게 사실이다. 문제는 이를 처리하는 데는 골머리를 앓는다는 점이다. 아까운 음식을 버리자니 불편한 마음이지만, 이미 명절 때 입에 질리도록 먹어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명절을 보내고 오면 냉장고는 포화상태가 된다. 언제나 넉넉하게 준비하는 명절 음식의 특성상 각종 전을 비롯 과일·떡 등 종류별로 많은 양의 음식이 남게 된다.
이렇게 남은 명절 음식은 먹자니 지겹고 버리자니 아까워 명절 내 고생한 주부들에게 또 다른 스트레스로 남는다. 대게 비닐 봉투에 보관, 냉장고를 떠돌다가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발견되기 때문.
이처럼 골칫거리인 명절 음식도 제대로 보관 및 활용하면 더 신선하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 신일산업의 도움을 받아 온가족과 둘러 앉아 맛있게 먹던 명절 음식 그 맛 그대로를 유지할 수 있는 명절 음식 보관법·활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변질되기 쉬운 전·나물 재활용=명절을 준비하는 주부들에게 전과 나물만큼 괴로운 음식이 또 있을까. 만들 때도 고단하지만 변질되기 쉬어 보관이 어렵기 때문이다. 보관 기간이 짧은 음식들은 진공 밀폐 용기를 활용해보자. 공기 접촉이 쉬운 일반 밀폐 용기보다 보관 기간을 2배 가까이 늘릴 수 있다.
전은 종류별로 구분해 서로 겹치지 않게 담아두고 나물은 가볍게 한번 볶은 후 종류별로 볶아 진공 보관 용기에 담아두면 명절에 맛보았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
◆명절 후 다이어트, 건조과일로 가볍고 건강하게=명절음식 앞에 다이어트는 무력하다. 새해부터 다잡아 왔던 마음도 풍성하게 차려진 음식에 가족간의 대화가 더해지면 내려 놓게 되기 십상이다.
명절에 남은 과일을 활용해 잠시 잊고 있던 다이어트에 다시 돌입해 보는 건 어떨까. 사과·감 등 차례상에 올라가고 남은 과일을 식품건조기를 이용해 건조과일로 만들어 보자. 간식이 생각날 때나 저녁 대용으로 간편하게 해결하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터. 건조 과일이나 채소는 △식이섬유 △비타민D △미네랄 △단백질 등은 식재료를 말리는 과정에서 더욱 풍부해지고, 포만감을 주는 성분이 많아 다이어트 시 좋은 대체 음식이 된다.
◆명절 선물로 받은 육류·떡 보관법=지인으로부터 받은 고기나 떡 등 명절 선물은 보관에 더 신경이 쓰이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냉동 보관 시 평균 4개월 가량 보관이 가능하지만, 냉동실 내에서도 포장재가 뜯어지거나 제대로 밀봉되지 않아 내부에 서리가 끼거나 변질되어 그마저도 먹지 못하고 음식물 쓰레기가 될 수 있다. 귀한 선물은 보다 신선하고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진공 포장기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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