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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세트 지겹다면 OO을 선물하라고?

입력 : 2016-02-06 12:00:00 수정 : 2016-02-01 13: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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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선물, 소비 성향 따라 신규 트렌드로 진화…올해 소비 트렌드에 맞춰 가치소비 형태의 선물세트 '好好'
#1. 주부 김모(44)씨는 설 연휴 친지들에게 줄 선물을 구입하기 위해 지난 주말 집 근처 대형마트를 찾았다. 예년 같으면 포장이 잘 된 것을 상품을 골랐겠지만, 올해는 가계 사정을 고려해 소박한 선물을 샀다. 김씨는 "포장만 번드레하고 실속 없는 선물은 아예 사지 않았다"며 "불황이 계속될 것을 대비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2. 직장인 박모(37)씨는 오는 설에는 떡케이크를 구매하지 않기로 했다. 떡케이크로 아내, 아이들과 촛불을 켜고 파티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떡케이크 비용으로 가족들과 더 맛있는 외식을 하는데 쓰기로 했다. 박씨는 "분위기를 내는 데는 케이크가 좋지만, 실속을 고려해 이 돈을 아껴 외식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된 경기 불황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 경향이 더 뚜렷해졌다. 가치 소비란 소비자가 스스로 부여한 주관적인 가치 순위에 따라 만족도가 높은 상품은 과감하게 구매하고, 그렇지 않은 상품의 소비는 줄이는 양극화 된 소비행태를 말한다.

◆지속된 경기 불황, 소비자들 '가치 소비' 경향 뚜렷

즉, 제품 하나를 사도 제대로 된 좋은 품질의 상품을 구입해 가격 대비 높은 효용(만족)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는 민족의 대명절 설 선물 구입에도 적용된다. 올해 설에는 과일선물세트 등 전통 품목에서 벗어나 개성을 갖추면서도 높은 만족을 줄 수 있는 가치 소비형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 속에 저비용·고효율을 추구하는 가치 소비의 형태가 커지는 만큼 선물세트 역시 이를 반영해 구매하는 성향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맞춰 유통업계는 △활용도 △한정판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 등의 키워드를 내세우면서 선물세트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저비용·고효율이 대세라고 전해라"

명절이면 으레 기본적으로 찾게 되는 과일선물세트는 ‘흔한 선물’이라 누가 준 선물인지조차 기억하기 힘들뿐더러 보관도 어렵다. 이 때문에 최근엔 과일선물세트 대신 요리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보관이 용이한 과일잼, 과일차가 이색 명절 선물로 떠오르고 있다. 과일 가공 전문 브랜드 복음자리의 설 선물세트는 잼부터 과실차, 블랜딩티까지 다양한 품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년 새해 소망으로 가장 첫번째를 꼽는 건강. 올해 설 역시 건강을 테마로 하는 선물세트가 꾸준히 사랑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녀들이 부모님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평범한 설날 선물보다 건강기능식품을 선물로 드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솔가 자사몰에서만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는 ‘이영애 신년 특별세트’는 소비자 맞춤형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생활용품 선물세트는 샴푸나 치약 등 실용적인 품목 구성과 화려한 포장 디자인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특히 유명 작가와의 컬래버레이션에 열을 올리며 선물에 희소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 선물세트에 인간문화재인 한상수 장인이 수놓은 자수 작품을 패키지에 넣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이처럼 가격보다 효용가치가 높은 제품을 선호하는 가치소비 바람이 설 선물세트 시장에도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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