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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아닌 '여성' 응답하라1988…'치타여사' 라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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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1-30 17:23:26 수정 : 2016-01-30 17: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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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사랑’, ‘우정’….

최근 유료플랫폼 가구 최고 시청률 21.6%을 기록하며 마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은 시청자들에게 많은 것을 남겼다. 이 가운데서도 늘 무성적 존재로 그려졌던 ‘엄마’ 캐릭터의 재발견이 있었다. 응팔은 거칠고 억척스런 ‘아줌마’가 아닌 다양한 상황에 처한 ‘여성’의 이야기를 각 에피소드에 적절히 녹여냈다. 갑작스럽게 폐경을 맞게 돼 혼란스러운 ‘정봉엄마’와 ‘보라엄마’, 일찍 남편을 잃은 ‘과부’도 사랑에 설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선우엄마’ 캐릭터는 젊은 남녀의 사랑이야기에만 집중했던 기존 드라마와는 다른 접근이다.

지난 29일 이 드라마에서 쌍문동에 사는 ‘치타여사 라미란’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라미란은 “응팔은 인생 드라마가 된 감사한 작품”이라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응팔 종방 기자간담회’에서 라씨는 “처음 시작할 때는 많은 걱정을 했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공감해주셔서 개인적으로도 추억에 남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로 데뷔한 이후 ‘아줌마’ 역할만 열 네번 가까이 맡은 것에 대해 “대본에 충실한 연기를 할 뿐”이라며 “수다스럽고, 우악스러운 일반적인 아줌마 역할에서 벗어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인공 남녀 외 조연들은 주변인으로 소모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드라마는 엄마, 아빠와 가족에 대한 에피소드가 주를 이뤘던 ‘전원일기’ 같은 드라마”라며 사랑, 연애보다 ‘가족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응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라씨는 “응팔 이후 화장도 안 한 채 마트에 가도 ‘정봉이 엄마’, ‘치타여사’라며 아는 체를 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났다”며 “아직 얼떨떨하지만 우박 쏟아지듯 얻게 된 인기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데뷔 이래 드라마와 영화를 종횡무진 넘나들면서도 한번도 연기 활동을 쉰 적이 없다. 이에 라씨는 “무대든, 영화든 일하는 기간보다 쉬는 기간이 많았던 과거에 비하면 지금보다 더 일을 해도 (연기에 대한) 갈증이 채워지지 않을 것 같다”고 입을 뗐다. 이어 “시청자, 관객들이 제가 너무 많이 나와 질리는 것은 아닐까 고민이 된다”며 “늘 다른 작품에서 다른 캐릭터로 보일 수 있도록 연구를 더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날 역시 응팔의 ‘남편 찾기’가 화제가 됐다. 라씨는 극중 덕선(혜리)의 남편으로 대중의 예상을 깨고 ‘정환(류준열)’이 아닌 ‘택이(박보검)’가 된 것에 대해 “바둑밖에 모르는 택이보다 정환이가 결혼하면 더 재밌고 행복하지 않았을까”라며 “극중에서 정환이의 마음을 알았다면 덕선에게 찾아 가 우리 아들 왜 찼냐고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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