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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가 해야 할 일과 말아야 할 것들

입력 : 2016-01-22 19:40:56 수정 : 2016-01-22 19: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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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영만 지음/알에이치코리아/1만7000원
신뢰의 발견/목영만 지음/알에이치코리아/1만7000원


고위 공직자를 지낸 저자의 고백록 같은 책이다. 차분히 자신의 길을 돌아보면서 후배 공직자들에게 들려주는 육성이 잔잔하게 다가온다.

저자는 “국민과의 소통은 의지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았고, 마음을 다한 봉사정신을 발휘하는 것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어려웠다”면서 “하고 싶은 기획도 많았지만 점점 부서 간의 갈등으로 저지되면서 좌절하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고 했다. 그는 공공부문에서 반복되어야 할 것과 그러지 말아야 할 것들을 68가지 사례를 들어 기록하면서 교훈을 전해준다.

저자는 “어느 조직에 갇히면 그 조직의 논리, 즉 진영의 논리에 갇히고 만다. 더욱 심각한 것은 그 조직논리에 함몰되어 다른 시각이나 시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다”면서 “공공부문에서 시각 차이를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 자체는 국가에 큰 불행이며 위해로까지 다가올 수 있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한다.

저자의 경험담 한 토막이다. “마을버스 노선 인가 또한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 업무 중의 하나였다. 그 마을버스 노선 인가 후에 나는 정말 노선대로 마을버스가 운행을 할까 의문이 들었다. 인가된 노선대로 실제 마을버스가 운행하는지 현장확인을 함께 가고자 실무자에게 의향을 말했더니 그 실무자는 펄쩍 뛰었다. 국장이 그렇게 현장을 일일이 다니는 것은 지금껏 한 사람도 없었다면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강력한 뜻과 함께 직원을 믿지 못하느냐는 실망감도 내비췄다. 그렇게 나올 바에야 같이 간들 제대로 점검이나 될까 의심스러웠다. 이미 담당국장이 인가된 노선을 점검하러 간다는 사실이 노출될 것임이 불을 보듯 훤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고 불시에 그 마을버스를 혼자 타고 확인하기로 하였다.”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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