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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에게 건넨 한잔의 커피, 목숨을 구하다

입력 : 2016-01-16 10:36:45 수정 : 2016-01-16 10: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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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친절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 있지만 정작 우리는 얼마나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고 있을까.

영국 일간 메트로는 14일(현지 시간) 캐시 피셔가 작은 친절로 한 노숙인의 생명을 구한 이야기를 알렸다. 그녀는 최근 학교 쉬는 시간 도중에 거리를 배회하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길가에서 동전을 줍는 크리스를 발견했다. 크리스가 인근 카페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캐시도 그를 따라 카페로 들어갔다.

그는 무언가를 사려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는 1달러 밖에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를 본 캐시는 크리스에게 인사를 건넨 뒤 커피와 베이글을 샀다. 그녀는 함께 음식을 먹을 것을 권한 뒤 끊임 없이 말을 건넸다. 크리스는 그녀를 처음에는 피하려 했지만 거듭 권유를 하자 그는 조금씩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신이 노숙자라는 이유로 사람들로부터 얼마나 차별을 당했는지, 마약중독이 사람들의, 자신의 삶을 얼마나 무너뜨렸는지에 대해서 토로했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셨으며, 그는 단 한 번도 자신의 아버지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어머니가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아들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캐시는 크리스가 자신이 만난 사람 중에서 가장 정직하고 진실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수업을 듣기 위해 학교로 돌아갈 시간이 됐다”고 말하자 크리스는 무언가를 써줄 것이 있으니, 시간을 잠깐 달라고 요청했다. 이윽고 그는 구겨진 영수증을 건네며 “글씨체가 더러워 죄송하다”고 말한 뒤 떠났다. 캐시가 영수증을 펼치자 “나는 오늘 스스로 목숨을 끊을 계획이었지만, 당신을 만난 뒤 그러지 않기로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은 아름다워요”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

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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