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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환경에 노출된 아이들… 반듯하게 성장시킬 수 있을까

입력 : 2016-01-15 20:14:00 수정 : 2016-01-15 2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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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 심리학 청소년에 적용한 연구보고서
집안 분위기 엄격하면 되레 범죄에 잘 빠져들고
부부 잦은 애정표현이 아이에게 소외감 줄수도
부모가 환경 바꿔주고 큰 사랑으로 품어야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정명진 옮김/부글북스/1만4000원
아들러는 아이들을 이렇게 치유했다(The Pattern of Life)/알프레드 아들러 지음/정명진 옮김/부글북스/1만4000원

현대 개인 심리학의 창시자인 알프레드 아들러의 심리학을 청소년에 적용했을 경우 나타나는 양태를 묶은 책이다. 일종의 연구보고서다. 온갖 이롭지 못한 환경에 노출된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반듯하게 성장시킬 수 있을까.

아들러의 견해에 따르면 인간은 저마다 싸우는 도구와 기술을 갖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분명한 삶의 패턴을 갖고 있으며, 자신의 삶과 목표를 지키기 위한 존재로 태어났다. 어른은 물론이고 아이들의 행동을 보면 어떤 통일성이 나타난다. 이 통일성이 곧 삶의 패턴, 양태이다. 이는 대략 5, 6세쯤이 되면 굳어진다. 그래서 성인기의 행동 양태는 대부분 이 시기에 그 바탕이 형성된다는 것이 아들러의 지론이다. 

최근 페이스북에 올려진 아동 학대의 이미지이다. 경찰은 경기도의 한 유치원에서 아동 학대가 발생했다는 제보 글과 영상을 추적해 사실을 확인 중이다.
연합뉴스
불행한 이야기이지만 짜증을 내는 아이의 부모를 보면 신경질 또는 신경증을 앓는 사람들이 많다. 이 아이들의 행동 양태는 부모가 만들어낸 환경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이다. 말하자면 문제 아이들은 나쁜 환경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데 공식 같은 것은 절대로 없다. 공식이 통한다면 이미 인간이 아니라 사이보그나 로봇이다.

예를 들어 판사나 목사, 선생의 자녀들이라면 다소 엄격한 집안 분위기 때문에 비교적 정상적으로 성장한 것처럼 보인다. 바로 그런 엄격한 분위기 때문에 범죄자의 길로 빠져드는 사람들도 많다.

무솔리니와 간디는 똑같은 목표를 추구했다. 단지 시대와 환경이 그들로 하여금 서로 다른 수단을 선택하도록 강요했다. 아이들의 경우 삶의 패턴은 종종 부모의 특별한 관심에 의해 좌우된다. 설교자의 아들이 자주 범죄자가 되고, 변호사와 경찰관의 아들이 종종 범죄자가 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반항아의 기질이 있는 아이는 부모의 고압적인 권위에 압도당하고 있다고 느껴지면 재빨리 부모의 심리적 약점을 찾는다. 반항아의 길로 빠져드는 길이 대개 그렇다. 이런 아이는 부모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경향을 보인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정상적인 반응이다.

특히 형이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을 극명하게 드러난다. 동생은 같은 분야에서 경쟁할 것을 두려워하여 다른 영역의 활동을 선택한다. 만약 장남이 아버지의 모델을 따르고 있다면, 둘째 아이는 가족의 총애를 놓고 첫째와 경쟁을 벌인다. 거의 틀림없이 어머니를 이상으로 선택하고 형의 모델을 비하한다. 부모의 영향이 자녀 성장에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서로 마음이 잘 맞는 남편과 아내의 잦은 애정 표현도 대체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자녀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믿는다. 이는 반대로 아이가 삐딱하게 나가는 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부모 밑에서 성장하는 아이는 자신이 부모보다 열등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또 부모가 자신이 받아야 할 사랑을 가로채고 있다는 일종의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환경의 어린이의 경우 아이를 낙담시키는 요소를 제거해주면 대부분 문제가 해결된다. 청소년기 아이들의 경우 용기와 독립, 사회적 감정의 습득을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부모는 아이들보다 훨씬 더 낙관적이어야 하고 큰 사랑을 품고 있어야 한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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