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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희일비 삶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 마음을 다스려라

입력 : 2016-01-15 20:06:10 수정 : 2016-01-15 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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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호 지음/지상사/1만4900원
널뛰는 감정 날뛰는 생각/정연호 지음/지상사/1만4900원


북쪽 지방에 ‘새옹’이라는 점쟁이가 있었다. 어느 날 자신이 키우던 말이 북쪽의 오랑캐 땅으로 달아나 버렸다. 동네 사람들이 모두 위로의 말을 건넸지만 이 점쟁이는 그냥 끄덕일 뿐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망갔던 말이 오랑캐 땅에서 명마 한 마리를 데리고 돌아왔다. 동네 사람들이 모두 축하의 말을 건넸지만 새옹은 이번에도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새옹에게는 말 타기를 좋아하는 아들이 있었다. 새옹의 아들은 도망갔던 말이 오랑캐 땅에서 데리고 온 명마를 무척 아끼고 즐겨 탔다. 어느 날 새옹의 아들은 말을 타다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동네 사람들이 모두 위로의 말을 건넸지만 새옹은 역시 끄덕일 뿐이었다. 그러던 중 전쟁이 났고 마을의 모든 젊은 청년들은 전쟁터에 나갔다. 다리를 절뚝거린 새옹의 아들만은 아버지와 함께 고향에 있을 수 있었다. 고사성어 ‘새옹지마(塞翁之馬)’의 유래다. 새옹은 ‘음양의 도’를 체득한 사람일 것이다. 그러니 일희일비의 삶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신라의 고승 원효는 일심이문(一心二門)이라고 했다. 한 마음에 두 가지 문이 있다는 것. 각각 진여(眞如: 변하지 않으며 늘 같다)문과 생멸(生滅)문을 일컫는다. 생멸문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느끼는 생각과 감정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이다. 진여문은 생각과 감정이 그친 자리에서도 존재하는, 바탕이 되는 것이다. 컴퓨터에 비유하자면 진여문은 바탕화면이고 생멸문은 그 위에 실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다. 바탕이 되는 화면이 있어야 그 위에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수 있다. 프로그램만 사용하다 보면 바탕화면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비록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때에도 그 배경에 바탕화면이 없을 수는 없는 일이다.

한의사인 저자 정연호는 분노를 다스리고 서운한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이 책에 풀어놓았다. 저자는 “생멸하는 생각과 감정이 바르다면 그 마음이 도와 하나가 될 것이나, 치우쳐 있다면 그 마음은 도와 멀어진다”면서 “이때는 습관적으로 일어나는 생각을 그치는 명상을 통한 진여의 체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조삼모사로 변덕스런 마음과 감정을 다스리는 지혜를 모아놓은 책이다. 쉽게 쓰여 가볍게 읽을 수 있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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