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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귀재 넘어서 ‘현인’ 버핏의 특별함

입력 : 2016-01-15 19:33:48 수정 : 2016-01-15 19: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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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에 성장투자 장점 결합
반세기 넘게 최고의 수익률 ‘기염’
단순한 주식 매매에 매달리지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업에 장기 투자
프렘 자인 지음/김세진 옮김/한국경제신문사/1만6000원
워런 버핏 가치투자를 넘어서/프렘 자인 지음/김세진 옮김/한국경제신문사/1만6000원


대다수의 사람들은 버핏을 가치에 투자하는 거대자본가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버핏은 단순한 가치투자자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적어도 일반적 의미로 사용하는 ‘가치’의 뜻은 아니다. 버핏은 훨씬 큰 폭에서 가치를 파악한다. 버핏이 주인인 버크셔해서웨이 그룹은 지난 반세기 동안 자산, 수익, 시장가치 면에서 매년 20% 정도씩 성장했다. 이 그룹이 달성한 수익률은 지금까지 누구도 이뤄내지 못한 업적이다. 2007년 기준으로 버크셔해서웨이는 약 150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당시 1위 기업 삼성전자 매출액 63조원과 비교해보면 워런 버핏의 제국이 얼마나 거대한지 가늠할 수 있다.

워런 버핏보다 큰 부를 쌓아올린 사람도 더러 있다. 하지만 버핏이 대단한 것은 유행을 뒤쫓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으며 이룩했기 때문이다.

인도 출신 경영학자이며 미국 공인회계사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버핏이 추구한 진짜 가치와 방향이 무엇인지, 인문학적 관점에서 천착했다. 

워런 버핏
투자한 주식이 몇십 배로 오른 어느 날 버핏은 자신에게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느꼈다. 버핏은 그러한 재능을 혼자 간직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공유했다. 버핏은 자신의 생각과 원칙을 주제로 많은 글을 써왔다. 많은 이들은 버핏에게서 영감을 얻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워런 버핏이 전무후무한 성공을 기록할 수 있었던 주요 원인은 손실 위험을 낮게 유지한다는 투자의 원칙을 고수해서가 아니다. 그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 기회를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성장투자 기법을 나름 개발하고 활용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버핏의 투자법은 기업에 대한 가치 투자와 성장 가능성 투자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다.

버핏은 장기수익을 확신한 다음에야 매수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매입한 주식은 자주 사고팔지 않는다.

지난해 버핏이 디즈니 주식을 매도한 것은 기존 경영진만큼 새로운 경영진을 그다지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페트로차이나 주식을 팔아치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두 건은 버핏이 투자에 앞서 경영의 품질을 중시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사례다.

버핏은 수익 조작이나 방만 경영을 ‘바퀴벌레 이론’으로 설명한다. 부적절한 경영 실태 혹은 수치에서 미심쩍은 조짐을 발견하고 마음을 놓을 수 없으면 주식을 팔아치운다. 겉에서 한 가지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그 안에는 더 많은 문제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 마리 바퀴벌레가 엄청난 양으로 증식해 종당에는 자신을 파멸시키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워런 버핏이 존경받는 것은 한 분야에서 반세기 넘게 최고의 수익률을 올리며 투자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가치투자를 기본으로, 성장투자 기법을 더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성과를 보여줬다. 또한 자신의 재산 85%를 기부했다. 한국의 누구처럼 자신의 재단이 아닌 ‘빌앤드멀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와 식사하려면 큰돈을 내야 한다. 사람들은 그와 만나는 것이 대단히 유익하기에 돈을 내고 밥을 먹는 것이다.

무엇이 워런 버핏을 ‘오마하의 현인’으로 만들었는지, 일개 주식투자자에 불과할 뻔한 버핏이 어떻게 세상의 존경을 받게 되었는지 이 책은 진지하게 설명해준다. 지금까지 버핏을 투자의 귀재라고 여겼다면 앞으로는 현인 버핏으로 불러야 할 것 같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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