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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장수 회장님들의 건강 비결은? “우리가 만든 것 챙겨먹어요”

입력 : 2016-01-15 01:00:00 수정 : 2016-01-14 20: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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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의 식품’ 나도 먹어볼까
올해 94세인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은 100세를 앞둔 노신사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정정하다. 박 회장의 건강비결은 흑초에 있다. 그가 흑초를 마시기 시작한 때는 1980년 일본 출장에서다. 당시 위궤양으로 고생하던 박 회장은 일본인 친구의 권유로 흑초를 마시기 시작했고, 3개월 남짓 지났을 때 위궤양 증상이 사라지는 효험을 경험했다고 한다.

박 회장은 “일본에서는 흑초가 만병통치약으로 통하기에 그냥 호기심으로 마셔 봤다”며 “독한 마음을 먹고 약 석 달 동안 마시니 거짓말처럼 위궤양이 나았다”고 말했다. 

이후 박 회장은 36년 동안 날마다 식후에 하루 3번 흑초를 마시고 있다. 흑초를 소주잔 기준 1잔에 3∼5배 비율로 물 등과 희석해 들이켠다고 한다. 보통 찬물이나 우유와 희석해 마시고, 토마토를 갈아 섞는다. 무엇보다 꾸준히 마시는 게 건강비결이라고 그는 귀띔한다. 흑초는 필수 아미노산과 미네랄 등 각종 건강성분이 풍부해 ‘식초의 왕’이라고 불리며, 탁월한 건강효과로 이미 일본 등지에서는 최고의 장수식품으로 손꼽힌다.

국내 식품업계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장수하는 ‘회장님’들이 많다. 고령에도 철저한 관리로 건강을 지키고 있는 이들은 식품업계 총수답게 자사 식품을 건강 비결의 하나로 꼽으며 자부심을 드러낸다. 실제 체험자이면서 그 효능을 입증하는 산 증인인 회장님들이 즐겨 먹는 식품을 알아본다.

◆‘밭의 쇠고기’ 두유


식품업계 최고령 창업주인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은 올해 상수(上壽)를 맞았다. 1917년생인 그는 올해 한국 나이로 100세가 됐다. 2000년 명예회장으로 물러났지만 콩에 대한 열정과 후학 양성 의지는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봄에는 자신이 건립을 후원한 경북 영주시 콩세계과학관의 개관식에 참석했다. 11월에는 그가 1984년 설립한 혜춘장학회의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도움을 전했다.

의학박사인 정 명예회장은 1967년 어린 환자들을 위해 두유를 개발했으며 1973년 정식품을 창업했다. 그는 건강비결로 하루 3팩씩 식전에 마시는 베지밀과 식물성 위주의 소식, 꾸준한 운동을 꼽는다. 베지밀은 콩으로 만든 두유다. 

◆200억개 프로바이오틱스가 들어 있는 야쿠르트


윤덕병(89) 한국야쿠르트 회장도 한국 나이로 아흔이 됐지만 철저한 건강관리로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도 날마다 오전 10시에 출근해서 사옥 곳곳을 둘러보고 오후 4시에 퇴근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윤 회장은 웬만한 더위나 추위에는 냉방기나 난방기 없이 견딘다고 한다. 몸에 밴 근검절약 습관 때문이기도 하지만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의 하나이기도 하다. 육식은 즐기지 않는다는 그는 소식과 금주, 금연 등으로 건강을 지키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창업주답게 매일 빠지지 않고 발효유 야쿠르트 1병(65㎖)을 마신다. 국내 최초의 발효유인 야쿠르트에는 200억개 프로바이오틱스가 들어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적정량을 섭취했을 때 인체에 유용한 효과가 있는 살아 있는 미생물로, 장내에서 균총의 균형을 조절해 질환을 예방하는 작용을 한다.

◆미네랄 함유량 풍부한 생수


신춘호(86) 농심그룹 회장도 경영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식품업계 오너다. 1930년생인 신 회장도 주 3∼4회 출근해 그룹의 장기 비전과 사업 영역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등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명상과 사색으로 심신을 다스린다는 신 회장은 생수로 건강을 챙긴다. 특히 최근 선보인 백산수를 애용한다고 한다. 백산수는 백두산의 태고적 화산 암반층을 수십년에 걸쳐 천천히 통과하면서 각종 불순물이 깨끗이 걸러지고 필수 미네랄은 적절하게 녹아 있다는 게 농심 측 설명이다. 농심에 따르면 수질 연구 분석 결과 백산수는 국내외 17개 시판 생수 가운데 미네랄 함유량이 풍부한 것은 물론이고 미네랄 간 균형과 물맛 또한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 혈전증, 암 등에 효과 있는 강황


함태호(86) 오뚜기 명예회장의 건강비결은 자사 카레 요리를 즐기는 데서 드러난다. 2003년 12월 선보인 ‘오뚜기 백세카레’는 카레의 주요성분 중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강황 함량을 늘려 건강기능을 강화했다. 바몬드카레 기준으로 기존 제품보다 50 이상 확대했다고 한다. 국내 카레 제품 중 최초로 안전관리통합인증(HACCP)을 받기도 했다.

강황의 효능은 커큐민 성분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 성분 때문에 카레는 노란빛을 띤다. 커큐민은 알츠하이머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뇌세포가 연계 작용을 하는 과정을 위협하는 두뇌 안 악성 효소를 차단한다는 게 오뚜기 측 설명이다. 소화를 촉진하고, 전염병을 막아주며, 심장마비도 예방하는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통증과 혈전증, 암 등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치매, 고혈압, 성인병 예방에 좋은 참치


동원그룹 창업주인 김재철(81) 회장은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1969년 동원산업 창업 후 금융과 식품, 포장재로 사업 영업을 넓힌 김 회장은 서울 양재동 사옥으로 규칙적으로 출퇴근하며 주요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해에도 베트남 포장재 기업인 딴 띠엔 패키징(TTP)을 비롯한 등 3개 기업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그는 80대에도 젊음을 유지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비결로 소식과 함께 참치를 꼽는다. 참치는 대표적인 고단백 저지방 수산물로 칼슘과 DHA, EPA, 단백질, 오메가3, 비타민 등 인체에 유익한 영양성분이 들어 있는 건강식품이다. 참치에 많은 DHA는 성장기 두뇌발달에 좋으며, 오메가3 지방산은 치매 예방과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좋다고 알려졌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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