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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새 정치세력 만들겠다" … 야권 ‘빅뱅’

입력 : 2015-12-13 18:15:40 수정 : 2015-12-13 22: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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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聯 탈당 선언… “당 안에서 혁신 불가능”
비주류·호남 의원 연쇄 탈당 조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3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야권의 주요 대선 주자인 안 전 대표의 탈당으로 제1야당은 사실상 분당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특히 안 전 대표가 정권교체를 위한 새 정치세력 규합을 내걸고 탈당한 만큼 야권 지형의 빅뱅이 예상된다. 내년 4월 제20대 총선은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짜여질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 복도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오늘 새정치연합을 떠난다”고 밝혔다.

‘새정치’를 외치며 정계에 입문한 그의 탈당은 지난해 3월2일 김한길 대표 시절 민주당과 통합해 제1야당에 들어온 지 1년9개월여 만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구기동 자택을 떠나기 위해 차량에 올라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오전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안 전 대표는 회견에서 “새정치연합을 혁신해 지지자들이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정당, 국민이 믿고 정권을 맡길 수 있는 정당으로 바꾸라는 당원과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그대로 머물러 안주하려는 힘은 너무도 강하고 저의 능력이, 힘이 부족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안에서 도저히 안 된다면 밖에서라도 강한 충격으로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며 “가장 어려운 길을 나서려고 한다. 이제 허허벌판에 혈혈단신 나선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나침반도 지도도 없지만 목표는 분명하다.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고 더 나은 정치,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 정치로 보답할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왼쪽)가 2012년 대선을 며칠 앞둔 12월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유세에 깜짝 등장해 자신이 매고 있던 노란색 목도리를 문재인 후보에게 둘러주고 있다.
연합뉴스
안 전 대표 탈당으로 비주류와 호남지역 의원들의 동반 탈당이 진행되면서 분당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15일에는 탈당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주 내에 1차로 5, 6명에서 10여명, 연말까지 최대 20명 이상이 탈당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호남의 황주홍 의원도 통화에서 “지체없이 탈당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파리 테러로 주목받은 파리시의 라틴어 모토인 ‘파도에 흔들리지만 가라앉지 않는다’(fluctuat nec mergitur)는 문구를 들어 “호랑이 등에서 내릴 수 없다. 아무리 파도가 높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도 총선 승리에 이르는 새정치연합의 항해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정면돌파 의지를 재확인했다.

신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이날 가칭 ‘국민회의’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었다. 그는 “오늘은 이미 망하고 죽은 야당의 사망선고일이자 진정한 야당이 태어나는 생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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