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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연일 급락세… 7년 만에 최저치

입력 : 2015-12-08 18:25:56 수정 : 2015-12-08 22: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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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들 증산 경쟁 나서… WTI 배럴당 37.65弗 추락… 2016년까지 저유가 지속 전망
국제 유가가 과잉 공급의 여파로 약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생산량 감축 합의에 실패했고,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독자적인 원유 감산에 나서지 않을 계획이다. 미국 등 오펙 회원국이 아닌 주요 산유국도 증산할 계획이어서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016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2.32달러(5.8%) 떨어진 배럴당 37.6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27달러가 내린 배럴당 40.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아시아 원유 가격의 지표가 되는 중동산 두바이유도 전날보다 0.76달러 하락한 배럴당 38.35달러에 거래돼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지난 4일 오펙이 감산 합의에 실패한 데 따른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펙은 공급 과잉 현상으로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현재의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했다. 오펙은 하루 생산 한도를 3000만배럴로 정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150만배럴 가량을 더 생산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 10월 오펙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3176만배럴로 나타났다.

오펙은 현재 원유 가격 안정을 위한 감산보다는 원유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오펙은 2016년에도 이런 기본 전략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저유가 국면이 최소한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WSJ가 전했다.

이란 핵 합의에 따른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경제 제재가 풀리는 대로 원유 수출량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예정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15,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돼 달러 강세가 이어진 것도 원유 가격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유는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달러의 금리가 오르면 달러 이외의 화폐를 가진 투자자의 구매 여력은 떨어져 유가가 더욱 내려간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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