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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클래스를 내 집처럼' 호화여행의 3가지 비결

입력 : 2015-12-02 11:41:24 수정 : 2015-12-02 11: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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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클래스를 내 집처럼 사용하며 해외여행하는 벤 슐래피그. 그는 자신만의 비결을 언론에 공개해 화제의 인물이 됐다.
함께 살던 친구 집에서 나와 떠돌이 생활을 한 청년이 퍼스트 클래스를 내 집처럼 사용하는 여행비결을 공개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벤 슐래피그(25)로 그는 플로리다 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후 변변한 직장 없이 떠돌이 생활을 했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그의 삶이지만 그 삶에는 기막힌 반전이 숨어있다.

전문 여행가이자 '호비스트'(Hobbyist·특정한 취미를 열성적으로 파고드는 사람)인 그는 비행기 탑승으로 1년에 무려 40만 마일리지를 쌓는다. 40만 마일리지는 지구를 16바퀴나 돌 수 있는 거리다.

4년 전만 해도 지금의 1/4 수준이었으나 기내에서 하루 평균 4시간 이상을 보내며 일주일에 한 번 꼴로 국제선 비행기를 타는 그는 마일리지를 4배 이상 적립해 40만 마일리지를 쌓았다.

그의 이런 삶은 해외여행에 관심을 가지게 된 14세부터로 CNN은 ‘에미레이트 항공의 일등석을 집처럼 편안하게 여기는 염가 여행의 고수’라고 그를 소개했다.

슐래피그의 든든한 지원자는 그의 부모다. 큰아들을 사고로 잃은 후 부모는 "인생은 너무 짧다"며 그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라고 격려했다.

여행에 필요한 경비를 얼마나 지원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슐래피그는 부모의 도움은 일부로 염가로 즐기는 호화 세계 여행은 순전히 자신이 노력한 결과라고 강조한다.

그는 "일반 여행자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조사를 좀 더 철저히 하면 가능하다며 상당한 노력과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작은 글자로 쓰여 읽기에 불편한 약관을 꼼꼼히 읽으라는 얘기다.
그는 "일반 여행자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조사를 좀 더 철저히 하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그가 마일리지를 쌓는 방법은 크게 3가지다. 신용카드 개설과 소비를 통한 마일리지 축적, 장거리 노선에 나온 값싼 항공권 구매, 할인된 항공사의 마일리지 구매다.
(미국에서는 신용카드 개설과 사용액에 따른 마일리지 축적이 후한 편으로 이를 한국에서 적용했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으니 따라 하지 않길 바란다)

그는 토요일 밤마다 미국 서부에서 동부로 대륙 횡단을 하는 장거리 항공 노선 중 왕복 250달러 밑으로 나온 저가 항공권을 샅샅이 뒤진다. 미국 동부 끝에서 서부 끝까지 거리는 약 2600∼3200마일로 왕복 거리는 그 두 배가 된다.

여기에 큰돈 들이지 않고 경유 항공권을 사 마일리지를 더 올린다. 이에 미국 동부에서 서부 노선의 정가 항공권보다 훨씬 저렴해진다.

항공사의 회원 등급을 이용하면 250달러의 돈으로 최대 1만 5000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다는 게 슐래피그의 설명이다.

그는 여행 목적과 상관없이 마일리지를 올리려고 미국에서 중국 베이징, 상하이, 홍콩 등 장거리 노선을 타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이틀 동안 비행기만 8번을 갈아타 마일리지를 쌓은 적도 있다.

항공사끼리 마일리지를 서로 교환할 수 있도록 계약한 점도 활용한다. 가령 아메리칸항공이 1마일당 2센트에 염가로 마일리지를 팔면 4만 마일을 800달러에 사들여 이를 영국 런던에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떠나는 에티하드항공 일등석을 구매하는 데 사용하는 식이다.

원래 이 항공사 일등석의 편도 가격이 5000달러인 점에 비춰보면 6분의 1 가격으로 호사를 누리는 셈이다.

마일리지 축적과 관련한 항공사 온라인 시스템의 허점도 잘 찾아보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슐래피그는 말했다.
대부분 사람은 그의 삶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이 같은 노력으로 그는 퍼스트 클래스를 타고 세계를 누비며 호화로운 호텔에서 머문다. 그의 이런 삶은 3만 7000명에 달하는 팔로어의 부러움과 질시를 동시에 받지만 대부분 대단하고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모든 비행기가 내 집"이라며 "자주 타다 보니 이전의 비행기에서 탔던 승무원과 또 만나는 일도 잦아 친밀함도 느낀다"고 말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CNN,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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