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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확산 막으려면 14조 더 필요”

입력 : 2015-12-01 19:20:44 수정 : 2015-12-01 19: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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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비영리단체 ‘원’ 보고서 "800만명 신규 감염 줄일 수 있을 것"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확산을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막으려면 120억달러(약 14조원)의 재원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빈곤·질병 퇴치 운동을 벌이는 국제 비영리단체 원(ONE)은 1일(현지시간)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발간한 보고서에서 “에이즈 확산이 급속한 변화를 맞게 되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도달에 실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전했다. 

세계 에이즈의 날인 1일 각국에서 에이즈 퇴치를 호소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한국에이즈퇴치연맹 주최로 열린 캠페인에 참석한 학생들이 서울역 광장에서 레드리본 플래시몹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이제원 기자
지난해 추가된 항바이러스치료 환자가 190만명이었는데, 이보다 10만명 많은 200만명이 새로 에이즈에 감염됐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지난해 에이즈 퇴치를 위해 쓰인 돈이 200억달러(약 23조원)였다”며 “확산 흐름이 꺾이지 않을 경우 이 비용이 늦어도 2020년까지는 연 321억달러(약 37조원)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장시(江西)성 더싱시에서도 이날 학생들이 혈액과 따뜻한 마음을 의미하는 대형 ‘레드리본’을 만들고 있다 
장시성=신화연합뉴스
보고서는 “향후 5년의 추이가 중요하다”면서 “재원 부족분이 채워지고 예방 프로그램 투자가 증가하면 800만명의 신규 감염을 방지해 에이즈 확산이 통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자가 현상유지 수준일 경우 2030년에는 우리가 지난 30년간 이룩한 성취가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우 티핑 포인트를 향해 가는 속도가 세계 평균보다 빠르지만,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들은 예산의 최소 15%를 보건 지출에 쓰기로 한 2001년 ‘아부자 선언’ 이행에 실패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15% 지출 약속을 지킨 나라는 46개국 중 르완다, 에티오피아 등 6개국에 불과하다. 매일 600명의 아이들이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채 태어나는데, 이 중 150명가량이 나이지리아 출생이다. 

인도 부바네스와르 푸리의 해변에서 이날 세계적인 조각가 수다르산 펫낵이 만든 모래조각에 “에이즈를 퇴치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요”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부바네스와르=AFP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매주 15∼19세 여성 800명 이상이 HIV에 감염되고 있다. 보고서는 “다른 아프리카 정부들이 예산의 1%만 더 보건 지출에 쓰고, 이 중 5분의 1만 에이즈 프로그램에 투자해도 1년에 700만명 이상이 항바이러스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재원 부족 말고도 에이즈에 관한 ‘안도감’과 ‘피로감’을 퇴치를 어렵게 하는 이유로 꼽았다. “에이즈가 시급한 글로벌 이슈라는 인식이 뉴스 헤드라인과 각국 정부 부처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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